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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영웅 기자] 목소리를 손가락의 지문이라 치면, 자이언티는 뚜렷한 DNA를 지녔다. 멜로디 선율 위에 짙게 묻어나는 손자국처럼 귓가에 깊은 인상을 남긴다. 또박또박 찍어 뱉는 선명한 감정은 그의 장점이자, 가수로서도 막강한 무기로 통한다. 특히 귀에 쏙쏙 들리는 전달력은 스토리를 전개하는데 있어 확실한 설득력을 지닌다.
무대에서 자이언티는 움직임이 거의 없다. 겉모습만 보아서는 그의 감정을 알아채기 쉽지 않다. 기쁨도 슬픔도 아닌 듯 묘한 경계에서 풀어내는 노래, 그리고 대화하듯 툭툭 내뱉는 생활 밀착형 가사는 우리의 일상 자체를 대변했다.
그는 독특한 창법에 대해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를 갖고 있고, 그 목소리는 개성이지 않나. 화가에 비유하면 제 목소리란 하나의 붓을 갖고 있다"면서 "이 붓으로 그림을 그리는게 좋다. 제가 좋아하는 걸 할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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