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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상봉vs기억각성vs왕 선언, 월화극 순위 변화 생길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09: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지상파 3사 월화극이 날을 갈았다.

현재 지상파 3사 월화극은 치열한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다. SBS '피고인'이 지성과 엄기준의 열연에 힘입어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MBC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이 김상중의 하드캐리로 그 뒤를 바짝 쫓고 있고, KBS2 '화랑'도 매니아층의 꾸준한 지지를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세 드라마가 모두 비장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과연 이 회심의 일격으로 확실한 서열 정리가 가능해질까.


'피고인'은 강준혁(오창석)의 존재로 반전을 꾀했다. 강준혁은 박정우(지성)의 친구로 소개됐었다. 그런데 지난 방송에서는 사건을 은폐, 조작하려는 듯한 강준혁의 모습이 그려져 의심의 싹을 틔웠다. 그리고 방송 말미에는 박정우가 하연의 생일이자 지수와 하연이가 죽은 날 누군가 집에 찾아왔다며 벨소리를 기억해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벨소리의 주인공이 강준혁인 것처럼 보여지며 장면은 멈췄다. 이에 정말 강준혁이 박정우를 배신한 것인지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아니면 또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것인지 여러가지 추측이 제기됐다.

현재 '피고인'은 박정우가 감옥 안에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으려 애쓰는 모습을 그리며 다소 느린 전개를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곳곳에 숨어있는 디테일과 반전, 지성과 엄기준의 신들린 연기에 힘입어 시청률은 나날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방송 4회 만에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화극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황. 강준혁의 정체에 대한 의혹으로 '피고인'이 또 한번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역적'은 아모개(김상중)와 홍길동(이로운)의 눈물겨운 부자 상봉을 그린다. 아모개는 자신의 재산과 아내 금옥(시은정)의 목숨까지 앗아간 주인댁에 복수를 했다. 이 때문에 아모개는 옥살이를 하게 됐다. 이에 큰 아들 길헌은 어린 길동과 여동생 어리니를 데리고 아버지를 만나러 갔다. 아모개는 옥에 갇힌 채 자식들을 바라보며 애간장을 태웠다.

'역적'은 김상중과 이로운의 부자 케미에 힘입어 초반 이슈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김상중은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점점 흑화하는 아모개의 모습을 처절하게 표현해냈다. 아들을 향한 부성애와 아내에 대한 순애보는 시청자의 마음까지 따뜻하게 했다. 시청자들 또한 그의 인간애에 공감했기 때문에 처연한 복수마저 이해할 수 있었다. 여기에 아역 배우 이로운은 성인 배우 못지 않은 감정 연기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의 알콩달콩 부자케미에 '역적'은 초반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방송 2회만에 시청률 두자리수에 진입한 것은 물론, 온라인상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만큼 부자 케미가 절정에 달하는 상봉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가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랑'은 선우(박서준)의 왕 선언으로 돌파구를 찾고자 한다. 앞서 방송된 '화랑'에서 선우와 삼맥종(박형식)은 신국의 사절단이자 화랑으로서 전쟁을 막기 위해 남부여를 찾았다. 그러나 남부여 태자 창(김민준)은 신국 백성들의 목숨을 위협했고 선우는 "내가 왕이오"라고 외쳤다.


이 한마디는 앞으로 어마어마한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우선 선우는 왕을 자처한 만큼 목숨을 걸고 창과 담판을 지어야 한다. 이를 바라보는 삼맥종의 심경은 복잡하다. 자신의 목숨보다 신국의 안녕을 우선으로 하는 벗을 보며 미약한 힘을 탓하며 얼굴 없는 왕으로 살아왔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선우와 삼맥종은 아로(고아라)를 사이에 둔 연적이자 마음을 나눈 벗이고, 동시에 칼을 겨눌 수밖에 없는 운명으로 얽힌 만큼 선우의 왕 선언이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뒤흔들 것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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