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초점] 주말 팀예능이 보여준 '이멤버 리멤버'의 가치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7-02-06 11:07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버라이어티 예능에서, 특히 방송사의 간판인 주말 예능에서 팀워크는 생명과도 같다.

장수 예능은 장수 예능대로 쌓여 온 시간만큼의 케미가 있다. 시즌제 예능은 시즌제 예능대로 신선함과 캐릭터간의 조화가 있다. 이 같은 조화에 시청자들은 하나의 그룹처럼 '완전체'라 부르며 지지를 보냈다. 한 명이라도 빠지면, 시청률과는 별개로 어딘가 휑한 느낌을 안겼다.

최근 지상파 주말 예능들이 잇따라 멤버 유출과 더불어 힘든 시간을 보냈다. MBC '무한도전',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등은 기존 멤버 라인업에 조금씩 변화를 겪으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염원을 담아 '이멤버 리멤버'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1박2일'은 막내 정준영이 사생활 논란으로 하차한 뒤 새해 복귀식을 치르며 다시 완전체로서 재미를 알렸다. 지난 5일 방송은 정준영의 복귀 이후 본격적인 첫 미션으로, 멤버들이 돈독한 '꿀케미'를 폭발시키며 웃음을 선사했다. 척 하면 척 하는 환상적인 호흡부터 티격태격 본능까지 완전체 시너지를 제대로 발산했다.

새뱃돈을 받기 위해 이계인의 집을 찾은 멤버들은 닭장을 발견한 뒤 이를 활용해 즉석 콩트를 펼치는가하면, 마니또 게임에서는 누가 누구의 마니또인지 모르게

서로를 두둔하고 위해주는 등 훈훈한 광경을 만들어내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정준영은 고의적으로 져야하는 게임에서 남다른 연기력을 발휘하며 '요물막내'의 귀환을 알렸다.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은 하차 예정이었던 김종국과 송지효와 더불어 생명연장을 통해 시청자의 환호를 받고 있다. '런닝맨'은 지난달 제작진과 멤버 간 의사소통의 문제가 불거진 끝에 다음 달 종영하겠다고 공식 발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무엇보다 '런닝맨'의 현 멤버는 무려 7년을 함께 해 왔고 그 만큼 돈독한 호흡을 과시해 왔다. 멤버 각자의 캐릭터 뿐 아니라, '월요커플' 개리와 송지효, '앙숙케미' 유재석과 이광수 등 오랜 시간을 함께 하며 만들어진 다양한 색깔의 케미는 '런닝맨'의 강점이었다. 7년간의 우정이 소통부족과 오해로 인해 아름답지 못하게 마무리되는 것이 팬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이에 SBS 예능국과 '런닝맨' 출연진은 '런닝맨' 종영을 아쉬워하는 국내외 팬들의 목소리에 고심하며 함께 논의를 거듭, 현재 멤버 그대로 런닝맨을 계속 이어가기 결정해 팬들을 반색케 했다. 이에 따라 유재석, 이광수, 하하, 김종국, 송지효, 지석진이 그대로 출연하는 '런닝맨'이 계속 방송될 예정. 비록 개리는 하차했지만 원년멤버 6인 완전체로서 절치부심한 팀워크를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멤버들의 잇따른 하차 이후 위기설에 시달려 온 MBC '무한도전'은 잠정 휴식기에 접어들었고, 이 가운데 원년 멤버 복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한도전'은 지난달 21일 방송을 말미 시청자들에게 잠시의 이별을 알렸다. 1월28일부터 약 7주간을 결방하고 이 기간 동안 재정비에 들어가겠다는 계획. 실제로 이 기간 '무도'는 격변을 겪으며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내게 될 전망으로, 아이템 장만부터 멤버 변화에 이르기까지 7주도 부족한 격변을 예고했다.

앞서 '무한도전'은 길, 노홍철, 정형돈이 줄줄이 하차하며 위기에 봉착했지만 광희와 양세형 등 새 식구와 의기투합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지켜왔다. 지난해에는 유재석과 정준하를 모두 대상 후보에 올리고 3년 연속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결실을 맺었다. 하지만 무려 10년이 넘게 팀워크를 다져온 원년멤버의 부재는 시청자들 마음 한 구석에 지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안겼다. 제작진 또한 재정비 시간을 선언할 정도로 그 영향이 적지 않았다.

이 가운데 '무한도전'은 막내 광희의 군입대로 또 한 번의 멤버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 이는 또 다시 닥친 위기이자 기회로, 항상 해답을 찾았던 '무한도전'이 어떻게 식구를 꾸릴지 시선이 집중된다. 또한 '무한도전' 제작진을 비롯해 주위에서 노홍철의 복귀를 설득 중인 것으로 알려져 다시 한 번 원년멤버의 호흡을 볼 수 있을지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애초에 완전하게 정해진 라인업은 없다. 완전체란 결국 만들어가는 것이고 케미는 쌓아가는 것이다. 그럼에도 시청자들의 마음 속에 완전한 하나의 팀으로 자리잡은 것은 굉장한 일. 그런 팀워크를 오래오래 유지해 가는 것이야말로 시청자들의 사랑과 지지에 보답하는 길일 것이다.

ran613@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