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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메소드 연기: 메소드 연기는 연기자와 극 중 인물을 일치시키는 기법으로 연기자가 정신과 육체 등 모든 면에서 드라마 속의 인물에 이입되어 연기하는 것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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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에서는 조참봉(손종학)에게 모든 재물을 빼앗기고 오열할 때는 면천에 실패했다는 허탈감과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는 분노를 드러내 시청자를 섬뜩하게 하기도 했다. 죽어가는 아내를 보며 눈물과 콧물을 다 쏟아내며 오열하는 장면에서는 가진 자들에 대한 분노와 함께 무엇인가 깨달음을 얻은 듯한 모습으로 또 다른 긴장감을 조성했다. 지난 3회 방송에서는 거짓말로 자신을 위험에 빠뜨리려는 조참봉의 아내 박시(서이숙)에게 시원하게 한 방 먹임으로써 통쾌함까지 전해주기도 했다.
'유령' KBS2 '골드크로스', '복면검사' 등에 출연하며 메인 주인공 보다 더 강렬한 악역 연기로 엄청난 존재감을 발휘해 '악연 연기의 장인'이라는 별명을 얻은 바 있는 엄기준은 '피고인'을 통해 한국 드라마 역사상 길이 남을 '역대급 악인'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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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 6일 방송에서는 첨단 공포증을 숨기려 친선 펜싱 경기에 나섰다가 망신을 당하자 촉망받는 펜싱 유망주 선수를 직접 찾아가 다시는 손을 쓸 수 없게 만들어 놓는 악행을 저질렸다. 절망에 빠진 펜싱 유망주를 바라보며 짓는 비릿한 웃음은 소름을 자아냈다. 온갖 나쁜짓을 저지르면서도 아버지의 인정과 나연희(엄현경)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애정결핍 환자 같은 모습까지 엄기준이 그려내는 차민호는 매회 '레전드'를 경신해가고 있다.
김상중과 엄기준의 열연이 돋보이는 드라마 MBC '역적'과 SBS '피고인'은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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