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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을 마친 배우 최원영을 만났다.
최원영은 "8개월을 했던 작품이 끝나니 만감이 교차했다. 시작한 게 엊그제 같은데 끝났다. 시원섭섭한 기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지막 신구 선생님의 내레이션이 와닿았다. 옷과 삶을 일치지켜야 한다는 그 말이 마무리를 해주면서 드라마의 의의가 살아났다. 긴 호흡의 드라마라는 게 삶과 사람에 대해 하는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꼭 뭔가 교훈을 주려고 애쓰는 건 아닌데 자연스럽게 흘러와서 드라마의 모토와 연결해서 적절하고 근사하게 마무리되지 않았나 싶어서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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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많은 상황과 장면을 매회 찍어야 했다. 앞의 전사들이 어떻게 요동칠까 들여다 봤는데 의외로 쉽게 넘어가더라. 자존심과 호기를 부리는 것 같더니 현실과 잘 타협하더라. 생각해보니 성태평은 마지막 자존심이 록이었다. 그 마지막 자존심은 삶의 바탕, 의지 같은 거였다. 그걸 표면에 내세워 방패막이처럼 활용했던 거다. 하지만 생활력이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고민 하면서도 유연하게 삶을 받아들인다. 한편으로는 얄팍하다는 생각도 했다가 그렇게 변해가고 타협하며 내 안의 다른 뭔가를 찾아가는 게 기특하기도 하고 스스로 놀라는 나날이 됐다. 환경과 삶의 태도에 변화를 가지며 견고해졌다. 근사한 어른이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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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전에는 악역이 많았다.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던 찰나 성태평을 만나 리프레시하고 싶었다. 보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이미지 변신이라고 좋게 봐주실수도 있고 어색하다고 하실 수도 있다. 그걸 내가 강요할 수는 없다. 그냥 내 기호에 그런 게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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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요 아저씨' 같은 경우 바로 전작이 '너를 기억해'의 사이코패스라 또 악역을 할 자신도 없고 지쳐있었다. 그래서 두번 고사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감독님을 만나고 마음이 변했다. 사람은 자기 입장이 최우선이 되지만, 그렇다고 내가 원하고 계획했던대로 삶이 이뤄지지도 않는다. 그럴 바에는 차라리 내가 조금 힘들더라도 함께 나누며 웃을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와요 아저씨'를 하는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그 안에서 얻은 게 있다. 연기도 그 과정 속에 생기는 인간관계도 재밌다. 그런 걸 통해 배우고 얻으며 나이를 허투로 먹지 않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랑'도, '월계수'도 정말 많이 배웠고 사람이 남은 작품이었다."
최원영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작을 검토할 계획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서진 않았지만 가능하면 '레옹', '테이큰'과 같은 본격 액션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좀더 나이먹기 전에 액션을 해보고 싶다. '레옹'이나 '테이큰' 같은 액션을 해보고 싶다. '쓰리데이즈'를 할 때 김은희 작가와 웃으며 '계속 뛰고 누군가를 추격하고 그런 걸 하고싶다'고 한 적 있다. 사실 '시그널' 전에 '킹덤'을 하고 싶다고 하셨었다. 서로가 알고있는 신뢰와 믿음이 있으니 작가님이 불러주시면 나는 언제나 환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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