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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조여정 하드캐리, '완벽한 아내' 살릴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09:22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조여정의 하드캐리는 극을 살려낼 수 있을까.

KBS2 월화극 '완벽한 아내'는 배우 고소영이 10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그런데 회가 진행될수록 조여정의 미스터리한 행보가 보여지며 시청자의 관심이 고소영에서 조여정으로 이동하고 있다.


7일 방송은 조여정의 활약이 두드러진 회차였다. 심재복(고소영)은 이은희(조여정)의 남편이 자신의 첫사랑이라는 것을 알고 이사를 보류했다. 그러나 이은희는 "미국 지사장이 쓰러져 남편이 미국으로 떠났다"며 심재복을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였다. 이때부터 이상한 낌새가 하나씩 포착됐다.

이은희의 가정부는 심재복 남편 구정희(윤상현)의 내연녀인 정나미(임세미)에게 전화를 걸어 심재복의 이사 사실을 알렸다. 이은희는 자신의 과거를 캐내려는 김원재(정수영)를 회피하는 한편 구정희에게도 접근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엔딩이었다. 심재복이 정나미의 시체를 발견하고 살인 누명을 쓰던 순간 이은희는 심재복의 딸 곁에 누웠다. 그리고 비 내리는 창문을 바라보며 "이런 날은 꼭 무슨 일이 일어나지"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은희의 행동은 몹시 수상하다. 심재복이 딸의 이름을 말한 적 없음에도 아이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점, 세입자의 딸에게 남다른 애착을 보인다는 점, 정나미-구정희와의 연결고리가 있음에도 심재복에게 집착한 점 등이 모두 의심을 품게한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이른 추측을 내놓고 있다. 사실 완벽한 아내가 되고 싶었던 것은 이은희가 아니냐는 것이다. 완벽한 가정을 꿈꿨지만 불임 판정을 받고 남편까지 첫사랑 심재복을 잊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안 이은희가 뒤틀린 질투와 욕망에 사로잡혀 심재복의 가정을 빼앗고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신빙성을 얻고 있다.

이처럼 조여정이 실질적 주인공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탄탄한 연기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조여정은 한없이 친절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서늘한 구석이 있는 이은희의 미스터리한 면모를 부각시키며 극을 흥미롭게 만들어냈다.


조여정의 하드캐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베이비시터'에서 천은주 역을 맡은 그는 녹아내리는 연기력으로 극을 장악했다. 덕분에 '베이비시터'는 4부작 땜빵 단막극, 불륜 드라마, 신윤주-김민재 등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논란 등 갖은 악재를 이겨낼 수 있었다.

불륜 스릴러물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던 조여정이 또 한번 하드캐리를 예고하면서 '완벽한 아내' 역시 시청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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