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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리뷰] 우리가 사랑했던 프린세스 드레스의 비밀

전혜진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16:17



[스포츠조선 전혜진 기자] 우리가 사랑한 프린세스 드레스, 영화에선 어떻게 구현됐을까.

전 세계 팬들을 또 한 번 매료시킬 영화 '미녀와 야수'(2017)가 글로벌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혜롭고 똑똑한 여주인공 벨 역은 평소 캐릭터와 이미지가 비슷한 배우 엠마 왓슨이 맡아 팬들의 기대가 한껏 부풀었다. '미녀와 야수'가 그러하듯, 인기 동화나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한 영화들은 대부분 잘 알려진 스토리 구조를 가진 덕에 비주얼 싱크로율이 영화의 성패를 가른다. 웅장한 궁전, 화려한 드레스, 마법 등 판타지적 요소가 가득한 원작의 매력을 어떻게 현실로 가져왔는지 또한 최대의 관심사다. 그렇기에 의상부터 소품까지, 한 장면 한 장면, 섬세한 노력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미녀와 야수'의 포스터와 예고편이 공개될 당시 팬들은 그것만으로도 환호했다. 엠마 왓슨이라는 미녀와 캐릭터 벨을 상징하는 노란 드레스의 조합이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애니메이션 속 드레스의 화사하고 밝은 옐로우 컬러를 그대로 살려낸 드레스와 그 자락을 펼치며 생기롭게 움직이는 엠마 왓슨의 모습은 마치 동화 속에서 실제로 튀어나온 듯 생생했다.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벨의 노란 드레스는 저주받은 야수가 사는 음침한 궁에 화사함과 생기를 불어넣는 도구이자, 캐릭터의 따뜻하고 활기찬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는 아이템이다. 중요한 아이템인 만큼, 실제 벨의 드레스를 구현하는 데에는 어마어마한 노력이 들어갔다. 제작진은 "벨의 노란색 드레스는 총 1만 2,000시간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 시간을 거쳐 탄생했다. 55미터의 초경량 오간자 원단을 재단해 914미터 길이의 실로 여러 겹을 합쳐 드레스 원형을 완성했다"고 밝혔다. 또한 2천여 개의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 장식으로 화려함을 더했으며, 후반 작업 역시 실제 촬영과 CG가 완벽하게 어우러지도록 최대한 정교하고 사실적인 느낌을 살리는 데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


영화 '미녀와 야수' 스틸컷

사진제공=월트디즈니
특히 궁에 입성하기 전의 벨의 일상복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블라우스에 블루 컬러의 원피스를 레이어드 한 후 헤어 밴드 역시 블루 리본으로 포인트를 준 지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벨의 모습을 완벽 구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배경이 되는 중세 시대의 마을의 활기찬 모습 역시 섬세하게 표현했다.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인 만큼, 역대급 실사영화가 탄생할 것임을 예감케 한다.


영화 '신데렐라' 포스터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컬러로 캐릭터의 포인트를 잘 살려낸 또 하나의 실사판 영화는 '신데렐라'(2015)다. 신데렐라 역은 당시 차세대 스타 릴리 제임스가 맡았는데, 고난 속에서도 올바르게 자란 신데렐라의 투명하고 맑은 느낌을 살리는 블루 드레스를 우아하게 소화했다. 특히 월트디즈니의 공주들 중 궁정 파티에 어울리는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신데렐라의 드레스에 걸맞게 풍성한 볼 라인, 과감하면서도 로맨틱한 네크라인, 은은하게 비치는 소재감으로 디테일을 살린 점이 돋보인다.

특히 신데렐라의 20인치 개미허리가 완벽하게 구현된 점이 돋보인다. 실제 영국의 한 매체는 릴리 제임스가 인터뷰를 통해 촬영 당시 코르셋을 착용하느라 힘들었다고 밝힌 이후, 여성들 사이 코르셋 판매가 급증했음을 보도한 바 있다.


영화 '신데렐라' 스틸컷

영화 '신데렐라' 스틸컷
그러나 모두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유리구두는 소품이었다. 릴리 제임스는 당시 영국 연예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질문에 대해 대답할 때마다 사람들을 실망시키는 것 같아서 미안하다. 유리구두는 신으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라 소품이어서 실제로 신어본 적은 없다"고 밝혔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철저히 CG 작업을 통해 구현된 결과물이다.


사진제공=월트디즈니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백설공주'(2012)의 릴리 콜린스는 실제 애니메이션 속에서 튀어나온 듯 백설공주의 귀엽고 예쁜 모습을 그대로 살려내 당시 많은 팬을 양산했다. 블루와 옐로우, 레드 컬러가 적절히 섞인 백설공주의 상징적인 드레스와는 거리가 있었지만, 풍성한 퍼프와 볼륨감 있는 드레스의 느낌은 그대로 가져갔다.

특히 다른 실사판 공주들 사이, 릴리 콜린스의 백설공주에게 주목할 부분은 짙은 눈썹 메이크업이다. 다른 공주들은 내추럴한 메이크업을 주로 선보이지만, 백설공주는 특유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흰 피부와 검은 머리를 돋보이게 하는 새까맣고 굵은 눈썹을 강조했다. 이는 릴리 콜린스 특유의 깜찍한 표정과 어우러져 '백설 판타지'를 한껏 자극했다.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백설공주'의 주옥같은 의상들은 영화 '드라큘라'로 아카데미 의상상, 칸 국제영화제의 예술가 공로상을 수상했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 의상감독을 맡았던 비주얼 디렉터이자 의상 디자이너 에이코 이시오카가의 유작이다. 그렇기에 영화 속 의상들은 애니메이션보다 더욱 정교하고 다채롭게 만들어졌다. 그는 한땀한땀 정성을 기울여 소녀풍 드레스, 화이트 드레스, 전투복 그리고 웨딩드레스까지 단 네 벌뿐인 의상으로 소녀에서 여인이 되어가는 백설공주의 서사를 만들었다. 또한 조연배우와 엑스트라 의상까지 300벌이 넘는 의상을 손수 디자인해서 수작업으로 만들어 내며 마치 하나의 컬렉션을 보는 듯, 영화에 예술적인 지점들을 부여했다.


영화 '백설공주' 스틸컷


gina100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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