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위안부, 생명존엄"…'말하는대로' 마지막까지 감동 버스킹[종합]

정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7-03-08 22:39



[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말하는대로'가 배우 박진주, 아주대학교 의대 교수 이국종, 역사가 심용환의 버스킹을 마지막으로 시즌 1을 마무리했다.

그동안 60명의 버스커와 2,123명의 시민과 함께했던 JTBC '말하는대로'의 대미를 장식할 시즌 1 '마지막 버스킹'이 강남역 광장에서 펼쳐졌다. '말'공연의 끝은 '아덴만 영웅' 아주대학교 외과 의사 이국종과 역사가 심용환, 배우 박진주가 함께했다.


버스킹에 나선 박진주는 영화 '써니', 드라마 '질투의 화신', 복면가왕 '우비 소녀' 등 숱한 화제를 나았던 출연작들을 나열하며 본인을 소개했다. 이어 "최근에 광고도 찍었다.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하다고 인사드리고 싶다. 사실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꿈같다"고 전했다.

박진주는 "'써니' 이후로 그렇다 할 대표적인 작품도 없었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봐 주지 않을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며 밝은 이미지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사실 제가 천성이 긍정적인 게 아니라, 내가 아프기 싫고 상처받기 싫어서 자기방어를 하고 있었다"면서 "긍정적인 소녀 연기를 하면서 여태까지 살아왔다"며 밝은 모습 뒤에 숨겨둔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박진주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하면 항상 꿀 먹은 벙어리처럼 웃고만 있었던 것 같다"고 자신에 대해 잘 몰랐던 때를 언급한 박진주는 "스스로를 연구해서 자신을 예뻐해 주면 좋겠다.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고 시민들에게 전했다.





역사가 심용환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시민들의 앞에 섰다.

심용환은 "일본군 위안부 얘기를 들으면 화가 나고 흥분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알고 있지 않은 다른 주장이 나왔을 때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결국에 중요한건 '지식'이다.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답변을 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군 위안부'와 관련해 지금까지도 돌아다니는 어처구니없는 '유언비어'들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어느 날 블로그에 달렸던 잘못된 댓글을 회상하며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일본의 유언비어에 대해 꼬집었다. 그는 "결론부터 얘기하면 자발적 위안부가 아니다. 일본 정부가 직접 돈을 들여서 '위안소'를 만들었다. 그 위안소에 식민지 여성들을 데리고 온것이다. 애초에 위안부를 만들었던 일본 정부 자체가 매춘부들을 빼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심용환은 "증거 없다"는 말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 정부의 행동을 비판했다. 학자들이 발굴해낸 군 문서와 당시 일본 군인들의 회고록, 실제 치욕을 당한 할머니들의 증언을 명백한 증거라고 밝힌 심용환은 "증거가 없다고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증거가 넘쳐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 자녀로부터 외면당해야 했던 피해 할머니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공개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여성인권문제'였다는 것을 놓치면 안 된다"고 강조한 심용환은 "보상보다는 어떤 고통을 겪었는지에 대해 사회가 끊임없이 들어주고 아픔을 덜어낼 수 있는 과정을 만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뜻깊은 버스킹을 마무리했다.


외과의사 이국종은 사회 안전망 중의 하나인 '중증외상센터'의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일침을 가했다.

이국종은 2011년 '아덴만 작전'에서 헬기 이송으로 석해균 선장을 살려낸 외과의사. 유희열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헬기로 환자를 이송하는 장면이 있는데, 이국종 선생님을 오마주한 장면이라고 한다. 의사가 헬기를 타는 경우가 많은지?"라고 물었고, 이국종은 "헬기는 1년에 200번 정도 탄다. 처음 외상 외과 의사로서 트레이닝 받을 때 저를 가르쳤던 교수님이 이런 얘기를 했다. '환자에게 가까이 가면 갈수록 환자가 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이것이 우리 외상센터의 모토이기도 하다"라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이어 시민들 앞에 나선 이국종은 "공공의료 센터 중에서 굉장히 무너져있는 데가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게 중증 외상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그는 "외상 센터라는 게 단순한 민간 기관이 아니고 경찰서, 소방서와 같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 하는 마지막 세이프티 가드, 사회 안전망과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국종은 "우리나라의 90%이상은 민간 영역에 의존을 한다. 한국 정부의 빈약한 재정으로는 대형 병원을 유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사립병원들이 이윤에 집중하는 현상이 생긴다"면서 "해마다 죽지 말아야하는데 죽어야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가 사는 목적은 뭐냐. 가끔식 오는 즐거움을 보면서 살지 않냐. 친구들이 나를 위해 전투를 벌일지도 모른다. 힘을 내달라"라면서 현실 비판부터 따뜻한 위로까지 전했다.

이날 모든 버스킹이 끝나자 시민들의 앞에 선 MC 유희열과 하하는 "아쉬운 소식을 전해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시즌 1'의 마지막 말공연임을 알리며 '시즌 2'를 기약했다.

이어 "시즌 1을 마무리하며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설명한 하하와 유희열 '하희열 콤비'는 버스커들과 함께 준비한 '토이'의 '뜨거운 안녕'을 열창해 시즌 1의 마지막 버스킹을 뜨겁게 마무리했다.

jyn2011@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