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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보스'종영①] 연우진♥박혜수 '환기로운' 로코는 왜 오해영이 되지 못했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3-15 11:1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월화극 '내성적인 보스'는 왜 시청자를 사로잡지 못했을까.

'내성적인 보스'가 15일 종영한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의 소통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또 오해영'으로 신개념 로코물의 탄생을 알린 송현욱PD와 '연애 말고 결혼'의 주현미 작가가 의기투합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던 것과 달리 첫 방송 시청률(3.164%, 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기준)이 최고 시청률이라는 굴욕 속에 마무리 됐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일단 캐릭터 설정과 이를 풀어내는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이 가장 큰 패인으로 꼽힌다. '내성적인 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이라는 캐릭터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무리한 설정을 이어갔다. 초면에 여주인공이 남주인공의 머리채를 잡고, 그의 사무실에 쫓아가 난동을 부리는 식이다. 그러다 보니 여주인공은 기본 예의 개념이 부족한 민폐 캐릭터로 전락했고, 남주인공은 은둔형 외토리 혹은 사회부적응자처럼 보여졌다. 이러한 무리수는 시청자와의 공감대를 잃게 만들었다.


'소통'이라는 초기 기획 의도에도 충실하지 못했다. 소통 로맨스라면 내성적인 성격은 내성적인대로, 외향적인 성격은 외향적인대로 장단점이 있다는 것을 서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진짜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그려갔어야 옳다. 그러나 '내성적인 보스'는 이러한 모습보다는 내성적인 사람이 성격을 고쳐야 일과 사랑을 지키고 사회에 적응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듯한 느낌을 줬다.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은 물론 기초 대화를 나누는 일조차 버거운 은환기에게 강제로 PT를 시키는 장면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시청자 항의가 이어졌고, '내성적인 보스'는 대본 및 촬영분을 전면 수정하는 초강수를 뒀다. 하지만 이후에도 이러한 문제는 크게 해결되지 않았다. 여전히 은환기의 내성적인 성격은 사람들의 공격 대상이 됐다. 다만 나아진 것이 있다면 이러한 결함을 사랑으로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는 것인데, 이를 진짜 소통 로맨스라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오피스를 배경으로 두고 있음에도 직장인의 공감을 얻는데 실패했다는 문제도 있었다. 직장인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를 꾸리기 보다는 친한 친구의 음모와 배신, 언니의 죽음에 얽힌 비밀, 권력과 암투 등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전개가 주를 이루며 정체성을 잃게 됐다. 여기에 이규한과의 소통 부재로 벌어진 사과 해프닝, 주연 배우 박혜수를 둘러싼 혹평 등 악재가 겹치며 '내성적인 보스'는 점점 시청자의 마음 속에서 밀려났다.


다만 한가지, 도전 정신과 유연성만은 칭찬할 만하다. 사실 '내성적인 보스'는 신데렐라 스토리로 점철된 국내 로코물 중에서 단연 돋보이는 신선한 기획이었다. 마음 속 상처 하나쯤 숨긴채 살아가는 이들의 소통과 사랑을 그린다는 점에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스려주는 효과를 냈다. 남녀주인공이 자신들을 괴롭혔던 과거를 털어내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은 잔잔한 힐링을 전해줬다. 여러가지 아쉬움이 크지만 그런 의미에서 '내성적인 보스'와 같은 시도는 주목할 만하다.

'내성적인 보스' 후속으로는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가 방송된다.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정체를 숨긴 천재 작곡가 강한결과 그에게 첫 눈에 반한 비타민 보이스 여고생 윤소림의 순정소환 청량 로맨스를 다룬 작품이다. 이현우와 조이(레드벨벳)가 주연을 맡았으며 20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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