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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W미리보기④] 자동차 극장부터 을지로 카페까지, 17 FW 오프쇼 리스트

최정윤 기자

기사입력 2017-03-27 16:37


오프쇼로 진행된 소윙바운더리스 2016 SS 컬렉션 당시 디자이너 하동호와 배우 김우빈 그리고 리허설 중인 모델들의 모습(사진=소윙바운더리스)

[스포츠조선 엔터스타일팀 최정윤 기자]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 진행되는 서울패션위크는 바이어와 프레스를 한 곳으로 집중시켜 보다 효과적인 홍보 및 수주 기회를 제공하는 패션 축제다. 전 세계 이례 없는 친절한 시스템으로 동대문 상권 기반의 국내 패션 생태계 조성 및 서울시 패션산업의 글로벌화 등 꾸준히 내실을 쌓고 있다. 하지만 서울패션위크를 단순히 비즈니스 장으로만 볼 수는 없다. 컬렉션을 공개하는 것을 뛰어넘어 화려한 볼거리로 문화 수준을 향상시키고, 디자이너 감성을 담은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 때문이다.

DDP를 떠나 새로운 장소에서 컬렉션을 선보이는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많은 것도 이 때문. 많다. 물론 장소 섭외나 쇼에 필요한 작은 소품들까지 하나하나 준비해야 하는 오프쇼는 디자이너 브랜드에 적잖은 부담감을 줄 수 있겠지만, 시간이나 규모에 대한 제약이 없는 것은 큰 메리트가 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원하는 대로 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디자이너가 원하는 모델을 다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재작년 10월 서울 광진구 건대 커먼 그라운드에서 오프쇼로 진행된 소윙바운더리스 2016 S/S 컬렉션은 배우 김우빈부터 이성경 남주혁 그리고 톱모델 김원중까지 화려한 캐스팅으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17-18 F/W 서울패션위크 기간에도 많은 브랜드들이 저마다의 장소, 콘셉트로 오프쇼로 컬렉션을 선보인다. 소윙바운더리스도 이번 시즌 두 번째 오프쇼를 진행한다고 하니 함께 살펴보자.

▶컬렉션 콘셉트에 맞는 장소를 선택


사진=제인송
-제인송, 30일 5PM 성수동 276-8

자연과 도시의 상반되지만 공존 가능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송자인 디자이너의 제인송은 이번 시즌 성수동에서 자유분방한 '스트리트 스프릿(STREET SPIRIT)'을 선보인다. 제인송 측은 "그동안의 무대는 의상을 위해 연출을 최소화했지만 이번 시즌에는 색다른 분위기에 도전하기 위해 오프쇼로 선택했다. 낯섦과 친근함, 두가지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성수동은 제인송의 스트리트 무드를 펼치기에 제격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장소 섭외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러프한 스트리트의 매력을 가득 담은 성수동의 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제인송 컬렉션은 전석 스탠딩으로 한층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라이브 공연까지 곁들여질 예정이라 보는 이들을 매료시킬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2017 A/W 런던 패션위크 맨즈 일정 당시 디자이너 하동호의 모습(사진=소윙바운더리스)

하동호 디자이너의 쇼 기획 드로잉과 JAJ 일산전시장(사진=소윙바운더리스)
-소윙바운더리스, 31일 8PM 메가박스 EOE4 남산 자동차극장

하동호 디자이너의 소윙바운더리스의 2017-18 F/W 컬렉션은 서울 중구 장충동에 위치한 메가박스 EOE4 남산 자동차극장에서 공개된다. 지난 2016년 서울 광진구 커먼 그라운드에서 김우빈·이성경·남주혁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을 대거 섭외, 성공적인 오프쇼를 마친 바 있는 소윙바운더리스의 두 번째 오프쇼라 더욱 기대를 모은다. 하동호 디자이너는 자동차 극장에서 펼쳐지는 런웨이를 기획한 이유에 대해 "콘셉트에 맞는 크코 멋진 장소가 필요했다"라고 밝혔다. 소윙바운더리스 2017-18 F/W 컬렉션의 타이틀은 슈퍼카에 대한 로망을 그린 'I AM A DREAMER'다. 하동호 디자이너는 꿈리 담긴 이번 컬렉션을 위해 롤스로이스 고스트, 람보르기니 우라칸, 벤틀리 뮬산 등 억 소리 나는 세계 최고의 슈퍼카를 준비했고, 이를 위해 남산 자동차 극장의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한다. 탁 트인 밤 하늘 아래 화려한 무대 조명을 받고 서 있을 슈퍼카의 행렬은 대중들에게 이번 컬렉션을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는 요소로 보인다.


▶런웨이 대신 프레젠테이션을 선택



디자이너 김민주와 그의 아트 작업들/사진=민주킴 인스타그램

을지로 커피한약방/사진=이새 기자 06sejong@
-민주킴, 30일 목요일 3~9PM 중구 삼일대로 커피한약방

민주킴은 우리나라 최초로 H&M 디자인 어워드 대상을 수상한 김민주 디자이너가 이끄는 브랜드다. 이번 시즌은 민주킴이 처음 참가하는 서울패션위크라 더욱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카페라는 익숙한 공간을 선택한 점 역시 독특하다. 김민주 디자이너는 첫 번째 컬렉션을 프레젠테이션으로 진행한 이유에 대해 "작업 과정과 아이디어를 직접 설명할 수도 있고, 컬렉션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기 위해서다. 또 사람들에게 보다 가까이에서 민주킴의 옷을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경험과 문화를 전할 수 있는 장소를 섭외하기 위해 고민했다. 물론 패션쇼를 하는 것도 좋지만 서울 안에서 특별한 공간을 찾고, 민주킴의 컬렉션이 어떤 낯선 공간에 놓여 있을 때 의도치 않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것을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민주킴 컬렉션이 펼쳐지는 커피한약방은 을지로 좁은 골목길 속 개화기 인테리어를 고스란히 간직한 공간으로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빈티지 소품들이 가득해 최근 알음알음 인기를 모으는 곳이기도 하다. 김민주 디자이너는 "커피한약방은 시간여행을 하는 듯 특별한 분위기를 가진다. 자개장식과 오래된 가구들이 경성시대의 인테리어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어 그곳에 가자마자 '이곳이다'라고 생각했다. 오프쇼 때는 해외의 바이어와 프레스들도 초청되기 때문에 커피한약방에서 한국의 매력을 최대한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무섭고도 신비로운 악몽을 주제로 한 민주킴 2017-18 F/W 컬렉션이 커피한약방을 배경으로 어떤 감성을 표현할지 기대를 모은다. 공간이 협소한 관계로 이번 프레젠테이션은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관람을 원한다면 민주킴 공식 인스타그램(@_minjukim_)을 참고하길 바란다.

▶섹션 분리, 세일즈까지 진행


유저 2017-18 FW 쇼 인비테이션과 2017 SS 백스테이지(사진=유저)

청담동 갤러리원(사진=갤러리원)
-유저, 다음달 1일 6PM-10PM (메인쇼 8PM 시작) 청담동 갤러리원

이무열 디자이너의 유저는 다음 달 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갤러리원(Gallery Won)에서 오프쇼를 선보인다. 모던한 석조 건물로 넓은 공간과 높은 천장으로 1997년부터 아트 전시와 더불어 샤넬·불가리·로에베 등 유명 브랜드의 기념행사가 주로 이뤄지던 공간으로, 힙한 유스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유저가 어떤 변신을 가할지 기대를 모은다. 섹션을 구분해 다양한 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시너지 효과를 얻는 점도 영리하다. 오후 8시 지하 2층에서 선보일 유저의 런웨이 외에도 당일 갤러리원 1층에서는 1159studio 브랜드 론칭 행사, 지하 1층에서는 유저 2017 S/S와 SER의 세일즈가 6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dondante14@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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