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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박형식은 최근 오랫동안 몸 담았던 스타제국을 떠났다.
그동안 '바보엄마'를 시작으로 '시리우스' '나인:아홉 번의 시간여행' '상속자들' '가족끼리 왜 이래' '상류사회' '화랑' 등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가능성을 입증,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꽃을 피운 박형식이 FA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에 업계는 들썩했다. 20대 남자 배우 기근에 시달리고 있던 연예계에서 비주얼과 연기력, 호감형 이미지를 고루 갖춘 박형식은 그야말로 블루칩이나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거대 기획사부터 치열한 러브콜을 보냈고 박형식이 어떤 회사를 선택할 것인지에 관심이 쏠렸다. 그리고 박형식의 선택은 유아인과 송혜교의 소속사인 UAA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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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인 선배님을 광고 스케줄로 처음 만났다. '신고식 해야지' 하고 농담해주셨다. '첫 만남인데 스케줄로 만나서 간지럽지' 라고도 말씀해주셨다. 계속 말 걸어주시고 해서 감사했다. 빨리 자리를 마련하고 싶다. 정말 만남의 기회가 절실하다."
UAA에 새 둥지를 틀면서 사실상 박형식의 아이돌 시절은 마무리 된 것과 마찬가지다. 2010년 '마젤토브'로 데뷔한 뒤 제국의아이들 보컬로서 달려왔던 7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는 배우로서 박형식의 2막을 열게된 것이다.
"아쉽다. 그래서 다 잘 나아가고 싶다. 두번은 아쉽고 싶지 않다. 내 인생에서 내가 하는 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더 잘하고 싶다.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사실 연기는 나도 좋아서 시작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니까 지금까지도 할 수 있는 거다. 어릴 때부터 아이돌 생활을 했던 게 원동력이 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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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단점이 있다. 그때는 굉장히 기계적으로 일했다. 다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군대처럼 생활하다 보니 기계적인 시스템이 있었다. 혼자 활동하게 되면서 처음 자아를 찾았다. 선배님들이 '좋아하는 게 뭐냐'고 물었을 때 답을 못하겠더라. 좋아하는 색, 차가 뭔지조차 생각을 안하고 살아왔다. 그런데 확실히 그런 힘든 스케줄을 경험해 보니까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웬만하면 건강하고 버틸 수 있다. 개인적으로 할 때는 오히려 혼자만의 시간이 많아지니까 또 한번 스스로를 돌아보고 모자란 건 무엇인지 중간 체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기도 했다. 그런 부분들이 좋게 작용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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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단 한번도 비슷한 캐릭터라고 생각해 본적은 없다. 그 안에서 느꼈던 것도 표현했던 것도 너무나 다르다. 그런데 제3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직업이 그래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만약 그렇다면 보여드릴 수 있는 게 더 많다는 얘기도 된다. 나중에는 좀더 남자다운 모습, 혹은 사이코스러운 모습, 청춘물 느와르 등 아직 보여드릴 게 많지 않을까 싶다. 어떤 작품이든 1순위로 캐릭터가 마음에 드는 작품을 하고 싶다. 아직 안해본 게 많아서 웬만하면 다 하고 싶다. 나는 내 입으로 배우라고 하기에도 사실 입에 담지 못하겠다. 그냥 이렇게 계속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내 스스로에게 연기에 대한 노래에 대한 욕망 열정이 식지 않았으면 좋겠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더 잘하고 싶고 여기에 쩔쩔 맸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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