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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승수가 KBS2 일일극 '다시, 첫사랑'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다시 첫사랑'은 첫사랑에 갇혀 사는 남자와 첫사랑을 지운 여자가 8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김승수는 극중 차도윤 역을 맡아 열연했다. 차도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했던 이하진(명세빈)에게 버림받은 상처로 그를 증오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이하진이 자신을 떠났던 이유가 정략 결혼한 백민희(왕빛나)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돌려놓고자 한다. 그리고 결국 이하진과 아들 가온(최승훈)을 지키고자 백민희를 파멸시키고 진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다. 이처럼 김승수는 한 여자를 향한 순애보를 가슴 떨리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덕분에 '다시 첫사랑'은 최고 시청률 23.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기록을 세우며 부동의 1위를 유지, 유종의 미를 거뒀다.
사실 104부작의 긴 호흡을 이어간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어지간한 체력과 집중력이 없으면 버텨내기 어렵다. 특히 2016년부터 2017년까지 '구르미 그린 달빛', '아재목장', '다시 첫사랑'까지 세 작품을 내리 촬영하며 쉼 없이 달려온 김승수에게 있어서는 도전에 가까운 작업이었다. 스스로는 "체력적으로 자만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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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바쁘다는 아이돌 그룹보다도 더한 스케줄을 8개월이나 버텨냈으니 몸이 견뎌낼 리가 없었다. 더욱이 체형 관리를 위해 식단까지 조절하고 있던 상황이라 데미지는 더욱 컸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음식 조절을 하며 버티긴 했는데 '다시 첫사랑' 촬영 초반에는 거의 견딜 수 없는 상황까지 와 버렸습니다. 그러면서 급성 기관지염과 편도염에 걸려 39~40도 까지 열이 오르락 내리락 했죠. 그래서 초반에는 한동안 촬영이 너무 괴로웠습니다. 그러다 중반에는 감기에 걸렸죠. 그때는 두 달 가까이 틈 나는 대로, 이틀에 한번씩 링거를 맞으면서 촬영했어요. 그 기간을 넘기고 회복이 됐죠."
하지만 모든 작품이 김승수에게는 특별하게 남아있다. 베테랑 배우에게도 고민이 됐던 작품이었고, 그것에 도전해 호평을 이뤄냈다는 성취감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구르미 그린 달빛'도 정말 감사한 작품이었죠. 사극에서는 강한 캐릭터를 했던 터라 내적 트라우마가 있는, 아픔이 있는 부성애를 괜찮게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습니다. 김성윤PD도 '형님이 용포 입었을 때 눈빛이 강렬해서 죽이셔야 할텐데'라고 했었죠. 고민도 했지만 생각할 것도 많았고 만족도가 큰 작품이었습니다. '다시 첫사랑'은 오랜만에 멜로를 할 수 있어 좋았고 감사했던 작품입니다. 사실 지금은 시원섭섭한 기분입니다. 촬영이 끝나고 서로 수고했다며 허그하는데 정말 찡하더라고요. 힘들어서 더 그랬는지는 몰라도 그랬습니다. 더욱이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더 좋았고요. 안 해본 캐릭터를 하면서 재미도 책임감도 느꼈고 해내고 난 뒤의 보람이 더 컸습니다. 그래서 새로운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고 해보고 싶은 마음도 많아졌어요. 아주 내추럴한 그런 캐릭터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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