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제대로 물이 오른 '터널'이 OCN 시청률 새역사를 쓸 수 있을까.
OCN 오리지널 드라마 '터널'(연출 신용휘, 극본 이은미)이 시원시원한 LTE급 전개 속도와 배우들으 열연으로 시청자의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 3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터널'은 1980년대 여성 연쇄 살인 사건의 범인을 찾던 주인공이 2016년으로 타임 슬립,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를 발견하며 다시 시작된 30년 전 연쇄 살인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범죄 수사물.
방송 전 수사 드라마라는 장르적 특징 뿐 아니라 과거와 현재의 형사가 힘을 합쳐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으로 지난 2016년 방송돼 '장르 드라마의 최고작'이라고 평가받은 tvN '시그널'의 아류작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낳기도 했지만 첫 방송 이후 치밀한 스토리 전개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내용으로 '시그널'과 전혀 다른 장르물 명작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런 반응은 시청률 상승세로 고스란히 드러났다. 첫 방송 시청률은 2.8%에 불과했지만 매회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가파른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며 최고 시청률을 5.4%(케이블, 위성, IPTV가 통합된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까지 달성했다. 이 수치는 전작 '보이스'가 세웠던 OCN 최고 시청률(5.690%) 과 불과 0.2%포인트 차이로 이런 상승세라면 조만간 '보이스'의 기록까지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13회 방송을 앞두고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연출자 신용휘 PD는 초반 우려와 달리 '터널'을 향한 시청자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불과 얼마전 제작발표회에서 '시그널' '살인의 추억'과 비슷하다고 질문이 많아서 당황하기도 했는데 오해하셨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작년에 중국에 있어서 '시그널' 할 시기에 한국에 없어서 진짜 안봤다. '시그널'에 대한 평은 이후에 들었고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런 작품을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안돼서 못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이번에 느끼는 건 드라마나 영화는 종합예술이라고 하지 않나. 가장 중요한 건 정말 좋은 글을 써주시는 작가님의 힘이 컸다. 그리고 진심으로 연기하는 좋은 배우들 덕이다. 그리고 한 신이 나오더라도 그냥 지나가는 신이라도 연기해주시는 단역 배우님들의 연기, 저를 믿고 따라와 주시는 함께 해주시는 스태프 등이 모여 인정 받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최진혁, 윤현민, 이유영 주연 배우 3인은 서로에 대한 애정과 믿음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최진혁은 브로맨스 케미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는 윤현민에 대해 "윤현민 씨와는 나이도 같고 또래라서 더 편했다. 사실 동갑이라도 잘 안맞을 수 도 있는데 현민씨와는 연기하면서 굉장히 많이 놀랐다. 그런 배우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걸너무나 잘알고 있기 때문에 현민씨를 보면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극중 세상에 다신 없을 독특한 '부녀 케미'를 보여주고 있는 이유영에 대해서는 "재이(극중 이름) 같은 경우는 처음에 드라마 환경에 적응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을 거다. 영화만 하던 친구에게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드라마 촬영 환경이 두렵고 무서울텐데 정말 적응을 잘하더라. 기특하기도 했고 재이가 고 연기하는 걸 보면서 할 줄 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사실 좀 부럽기도 했다. 나는 이 나이 때 이런 여유가 없어서 항상 ?기면서 연기를 했었는데 특유의 여유가 부러웠다"고 칭찬했다.
윤현민은 최진혁의 가장 큰 장점을 책임감으로 꼽았다. 그는 "최진혁 씨는 동갑내기 친구지만 현장을 끌고가는 책임감을 보면 굉장히 존경스럽고 놀랍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리고 드라마가 끝나더라도 동료를 넘어 좋은 친구를 얻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유영도 두 남자 배우에 대해 믿음과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최진혁 오빠는 촬영할 때마다 놀랐던 게 한 순간도 거짓으로 연기하지 않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또 제가 딸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하는 장면에서는 저를 '딸'이라고 부르면서 몰입하려고 노력했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어 윤현민에 대해서는 "윤현민 오빠도 마찬가지다. 제가 드라마 촬여이 처음이라 기술적으로 많이 배운다. 어려운 부분이 많은데 많이 배우고 있다. 과하지 않은 멜로 촬영할 때 '이렇게 하는 게 어떨까' 많이 알려준다. 그런 센스, 감각이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진혁은 6%를 돌파하는 OCN 최고 시청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며 "100% 시청률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희가 잘나서가 아니라 작가님이 글을 잘 써주고 계시고 많은 분들이 궁금해주셔서 좋은 결과가 될거라 생각한다"며 "사실 시청률도 중요하지만 메시지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무리 잘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터널'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방송도니다. 13일 3회가 방송되며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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