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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씬스틸러에서 新예능스틸러로 거듭났다. 김의성이 무섭도록 솔직한 입담으로 첫 예능을 초토화시켰다.
시작은 위축된 듯 보였다. 김의성은 "예능이 처음이라 두렵다. 극중에서는 역할 뒤에 나를 숨길 수 있지만, 예능에서는 내가 다 나오고 발가벗겨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폭에 가까운 김의성의 연이은 자기 고백의 파급력은 함께 출연한 다른 게스트들이 릴레이로 개인의 실제 연애를 털어놓게 할 정도로 강력했다.
유재석은 첫 질문에 "미혼이시냐"고 물었고, 김의성은 "결혼 여러 번 해봤다"며 "현재 여자친구랑 같이 살고 있다"고 답해 돌싱과 동거 사실을 동시에 고백했다. 오히려 당황한 유재석이 "처음 밝히시는 이야기 아니냐"고 재차 묻자 김의성은 "예능이 처음이기 때문에 제가 하는 모든 말이 처음"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특히 최근 논란이 된 절친 설리의 자유분방함을 옹호한 SNS에 대해 묻자 "많은 분들이 싫어하시더라. 그 사건 이후 공감 댓글, 악플을 참 많이 받았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얼굴을 붉혔지만 "고아성, 류현경, 설리 등 나이 어린 여사친이 주변에 많다. 내 여자친구와 함께 만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경영학과에 입학한 비결을 밝히기도 했다. 김의성은 "5~6살 때부터 하루에 3권씩 책을 읽었다. 많은 독서가 서울대 가는데 도움이 된 것 같다. 독서량이 문제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고, 당시 객관식 시험에서 문제만 잘 이해해도 답을 잘 고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학자가 꿈이었지만, 점수가 너무 잘나오는 바람에 경영학과에 진학했음을 전했다.
경영학도에서 배우로 전향한 이유도 남달랐다. 김의성은 "당시 학교에 갔더니 학생들이 경찰들을 향해 돌을 던지고 있더라. 같이 던졌는데 힘이 없어서 앞에 있는 친구들만 맞더라. 이후 학교 연극반에서 사회비판 연극에 빠졌다. 사회에 정신적으로 돌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하니 재미를 느꼈다"며 배우의 길을 걷게된 과정을 밝혔다.
그는 한동안 베트남에서 드라마 제작 사업에 뛰어들기도 했다. 김의성은 "한국 드라마 대본을 베트남어로 바꿔 현지에서 드라마 제작 사업을 했다. 당시 월화 밤 11시대 3% 나오는 시간에 들어가 30% 이상 시청률이 나오는 대박을 쳤다"면서도 "돈은 거의 못받았다. 만드는데만 관심이 있어서 돈을 어떻게 받을지에 대해서 고민을 안하고 들어가 10년만에 반백수가 되어서 한국에 다시 돌아왔다"고 굴곡진 삶도 털어놨다.
연예계에서 독설가로 유명한 김의성은 MC들에게도 거침 없는 독설을 쏟아냈다. 유재석에게는 "착한 건 매력 없다. 나에게만 잘해주는 게 좋아"라고 했고, 전현무에게는 "너무 막 사는 거 아니냐"며 "사람에 따라 칭찬 파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나는 전현무를 처음 봤을 때 '저런 게 다 있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지난 5년간 31편의 영화를 찍으며 다작 배우에 등극한 이유에 대해서는 "단가가 싸서"라고 말한 뒤 '부산행' 이후에는 대우가 달라졌느냐는 질문에 "이제 일을 줄이려고 한다. 제작자들이 이제서야 정신차렸다"고 독설해 웃음을 자아냈다.
MC들이 "공유 씨가 '부산행'에서 김의성 씨가 맡은 악역을 내가 했어도 더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하자 "잘 생겨도 말은 똑바로 해야한다. 그건 턱도 없는 소리"라고 칼같이 끊어 웃음을 유발했다.
최근 정우성과 이정재가 운영하며 하정우-고아라-배성우 등이 포진한 '아티스트컴퍼니'와 전속 계약을 체결한 김의성. 그는 "역시 잘생긴 건 정우성"이라며 "촬영장에서 정우성 앞에 서서 셀카를 찍어봤다. 사진을 보니 정우성 앞에 오징어가 있더라"고 셀프 디스했고, 눈물젖은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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