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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채수빈 "박보검에게 외면 받고, 윤균상으로 힐링됐다"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05-20 10:05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대세 배우' 채수빈을 만났다.

채수빈은 MBC 수목극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이하 역적)'에서 가령 역을 맡아 열연했다. 가령은 조선시대 여자로 태어난 숙명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다 홍길동(윤균상)을 만나 180도 달라진 운명을 살게 되는 캐릭터다. 채수빈의 가령은 한마디로 사랑스러웠다. 1%의 내숭이나 가식, 밀당 따위 없는, 홍길동을 향한 직진 순애보는 보는 이들을 엄마 미소 짓게 했다. 또 홍길동을 죽인 연산(김지석)에게 복수하려고 궁에 들어가고 다시 만난 홍길동과 생사를 건 사랑을 이어가는 모습은 시청자를 짠하게 만들었다.


사실 채수빈의 멜로가 이렇게 절절할지는 아무도 몰랐다. 전작에서 보여줬던 이미지가 워낙 셌기 때문이다. KBS2 '발칙하게 고고'에서는 스펙만능주의 엄마의 영향으로 사사건건 연두(정은지)를 괴롭히고 계략을 짜는 수아 역을 맡아 '국민 악녀' 반열에 올랐다. 이어진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는 세자빈 하연 역을 맡아 세자 이영(박보검)을 향한 당돌한 짝사랑을 보여줬다. 그런 이미지가 쌓였던 탓에 '역적'에서 채수빈이 보여준 사랑스러운 순애보는 기분 좋은 반전으로 다가왔다.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서 그에 대한 감사함을 많이 느꼈다. 항상 내 편이 많지 않다고 느낄 때 외로웠다. 수아도 하연이도 댓글을 보면 내 편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 가령이 역할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이해받고 공감받는다는 게 너무 행복했다. 밝게 사람을 대하는 가령이의 기본 성격이 나와 비슷해서 그 사랑스러움을 어떻게 표현하는 게 좋을지는 고민하지 않았다. 그래서 마음적으로도 편하고 즐거웠다."


드라마상에서 채수빈의 러브라인이 연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이번 '역적'은 시청자 뿐 아니라 채수빈에게도 특별한 경험으로 남아있다. 그는 "박보검에게 받은 외면 윤균상으로 힐링됐다"며 농담을 던졌다.

"정말 많이 힐링이 됐다. 짝사랑을 하거나 그런 인물을 연기하고 사랑받으니까 그게 배로 더 행복하게 다가왔다. 가족같은 마음이었다. 촬영장에 가면 다 잘해주시고 장난도 치고 좋았다. 우쭈쭈 많이 해주셨다. (이)하늬 언니, 김지석 씨도 너무 재밌어서 좋았다. 어딜 가도 행복했다. 최고의 케미다."


그렇다면 부부의 연은 맺었던 홍길동 역의 윤균상은 채수빈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드라마에서처럼 상남자의 모습일까, 아니면 tvN '삼시세끼'에서의 '?吠?과 같은 모습일까.

"너무 편안했다. (윤균상) 오빠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내가 이렇게 하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지 않게 오빠와 감독님이 자유롭게 해주니까 서로 편하고 친구같이 연기할 수 있었다. 오빠는 '삼시세끼'랑 똑같았다. 순딩이다. 음식도 잘 먹는다. 그런데 드라마 촬영하다 보니 '삼시세끼' 때처럼 많이 먹지는 못하는 것 같긴 하다. 형님들하고도 다 너무 가족같이 지냈다. 키스신을 할 때도 균상 오빠와 수빈이가 아닌, 가령이와 길동이로 만나니까 크게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심이 없었다. 오빠도 아마 그럴 거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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