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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가 결혼 문화에 대한 고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나 결국 차정환의 프러포즈에 조건부로 응답하며 두 사람의 앞날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1년만 결혼하자'는 변혜영의 말은 혼인신고를 미루고 결혼 생활을 시작해 보는, 이른바 '결혼 인턴제'로 풀이된다. 이는 최근 달라진 결혼 문화 중 하나다. 이전에는 혼인신고부터 하고 법적 부부로서 결혼 생활을 시작하거나 결혼식과 동시에 혼인신고를 마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엔 짧게는 3개월~1년, 길게는 아이를 갖기 전까지 혼인신고를 미루는 커플이 늘어나고 있다. 일단 함께 살아보고 안 맞으면 복잡한 법적 절차 없이 편하게 헤어질 수 있다는 이유다. 변혜영 또한 결혼에 대한 고정관념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의 현실과 이상의 갭을 줄일 수 있는 방안으로 결혼 인턴제를 제안하며 '현실 걸크러시'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줬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그동안 혼전임신, 혼전동거 등 달라진 연애 및 결혼관과 이에 대한 세대별 가치관 차이를 때로는 유쾌하고 때로는 구슬프게 그려내며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해왔다. 고부갈등, 혹은 장서갈등이 극의 중심을 이뤘던 일반 주말 가족극과 달리 현실적인 트렌드를 짚어내며 색다른 가족극의 탄생을 알렸다. 이번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결혼 인턴제를 꺼내들며 어떻게 신구세대의 차이와 이해를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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