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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군주-가면의 주인(이하 군주)'의 상승세가 무섭다.
24일 방송된 '군주' 9,10회는 각각 11.9%, 13.8%(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군주'는 자체 최고 기록을 일주일만에 경신하며 수목극 왕좌를 지켰다. 동시간대 방송된 KBS2 '추리의 여왕'은 8.4%, SBS '수상한 파트너'는 6.8%, 8.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군주'의 독주 체제는 지난해 하반기 신드롬을 불러온 KBS2 '구르미 그린 달빛'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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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뒤 천민 이선은 왕이 됐고 세자 이선은 보부상 두령이 되어 편수회의 뒤를 캤다. 그리고 양수청의 횡포를 해결해달라며 보부상 두령을 찾아온 한가은(김소현)을 보고 깜짝 놀랐다.
유승호는 '로미오와 줄리엣'과 '왕자와 거지'를 섞은 듯한 이야기를 절묘하게 풀어냈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절규하는 모습부터 일정시간 맥이 끊겼다 살아나는 굴서맥을 먹고 실신하는 모습, 가사상태에서 깨어나 자신의 처지를 절감하며 좌절하는 모습 등 섬세한 감성 연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심지는 곧지만 힘이 없어 모든 걸 잃을 수밖에 없는 세자의 나약한 현실을 그려냈다면 보부상 두령이 된 뒤에는 총명한 카리스마 연기로 차별점을 뒀다.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유승호의 연기 내공에 몰입도도 높아졌다. 모두가 숨 죽이고 유승호의 감정선을 그대로 따라가며 그의 처지에 공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유승호의 저력에 '군주'도 나날이 상승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시청률 20% 고지도 무리는 아닌 상황.
'구르미 그린 달빛'에 이어 '군주'도 신드롬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