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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15주년에 이어 500회까지, KBS 2TV '해피투게더'에게 유난히 바쁜 봄이다.
'해피투게더'는 지난 3월 15주년을 맞아 3주 연속 특집을 방송했고, 지난 25일에는 500회 특집의 화려한 막을 올렸다.
조인성에 힘 입어 이날 방송은 시청률 6.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지난 방송분의 4.4%보다 2.1%P 상승한 수치. 목요일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SBS '백년손님'은 시청률 6.0%를 기록해 수주 만에 '해투'에 정상을 내줬다.
이는 지난 2월16일(6.1%)로 동시간대 1위에 오른데 이어 무려 14주만의 1위 탈환이다. 당시 '자기야'가 SBS '특별기획 대선주자 국민면접'으로 결방했던 사실을 감안하며, 실로 오랜만에 진검승부에서 승리를 거둔 것.
'해투'는 이에 앞서 3월, 15주년을 기념해 전설의 코너들을 소환했다. 당시 '프렌즈 리턴즈'와 '사우나 리턴즈', 그리고 추억의 두 코너를 컬래버레이션한 특집까지 연이어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전성기를 이끌었던 코너들인 만큼 지금봐도 재미있는 요소들이 가득했다. '퀴즈-세상에 이럴 수가', '웃지마 사우나', '도전 사우나 탈출' 등은 여전히 통했다.
레전드 특집들의 귀환 덕에 500회 특집 시청률 또한 간만에 6%를 돌파, '해투'의 존재감을 과시하는데 일조했다. 500회 특집에서 선보인 '보고싶다 친구야' 콘셉트 또한 과거의 레전드 코너다. '보고싶다 친구야'는 지난 2001년 KBS2 '야! 한밤에'에서 선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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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 불씨를 잔치 이후까지 이어가는 것. 제작진도 500회를 기점으로 '해투'를 1부와 2부로 나뉘어 각기 다른 포맷으로 2원화를 선언한데 이어, 2부에 '조동아리' 김용만-지석진-김수용-박수홍을 영입해 변화를 선언했다. 특집 자체보다도, 이를 기점으로 변화를 꾀하겠다는 각오가 느껴진다
최근 '해투'에 대한 반응이 예전 같지 않았다. 코너와 패널 변화를 거듭하며 재기를 노렸으나 5%~6%대에 머물렀다. 최근 들어서는 5% 이하로 하락하며 위기감이 조성되기도 했다. 시국과 함께 폭발적인 상승을 탄 JTBC '썰전'과 고정 시청자들의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자기야'에 밀려 좀처럼 기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500회 특집은 계기일 뿐, 축제 이후가 중요하다. '해투' 또한 이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변화의 카드를 꺼내 들었을 터. 이번 변화가 훗날 또 하나의 레전드로 기억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