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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조히즘'의 자허마조흐 원작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 국내 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7-06-02 11:28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 브로드웨이 공연 포스터. 이미지제공=달컴퍼니

'마조히즘'이라는 말을 탄생하게 한 오스트리아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1836~1895)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비너스 인 퍼(Venus in Fur)'가 국내 초연된다. 7월 25일부터 8월 27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비너스 인 퍼'는 자허마조흐의 동명 소설(1870)을 극작가 데이비드 입스와 뮤지컬 '시카고' 리바이벌 공연으로 토니상을 수상한 연출 겸 안무가 월터 바비가 만든 작품으로 권력이 갖는 힘을 에로틱하면서도 코믹하게 풀어낸 2인극이다.

2010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비너스 인 퍼'는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고, 이듬해인 2011년 브로드웨이에 입성해 "가장 섹시하고, 가장 재미있고, 가장 칭찬받는 새로운 연극"이란 호평을 들었다. 2012년 토니상 최우수 연극상에 노미네이트 되었고, 벤다 역을 맡은 니나 아리안다는 최우수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너스 인 퍼'는 오디션장을 배경으로 연출가와 여배우가 각자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상대방을 지배하려는 모습을 세련되고 섹시하며, 코믹하지만 어두운 모습으로 그려낸다. 현대가 배경이지만 극 중 대본 속의 '쿠Œ스키와 두나예브', 그리고 신화 속의 인물 '비너스'를 절묘하게 뒤섞으며 권력의 힘에 따라 변하는 그들 각자의 모습을 에로틱하게 보여준다. 고대, 근대, 현대를 오가며 현실과 환상의 세계의 경계를 모호하게 함으로써 극의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멍청한 여배우들을 극도로 싫어하고, 여배우들에게 모욕감을 줌으로써 자신의 권력을 주장하는 새디스틱한 연출가인 토마스 역에 이도엽, 지현준이 캐스팅되었다. 연출인 토마스가 쓴 작품을 'SM 포르노'라며 그의 신경을 건드리고, 상대역을 강요하는 당돌한 여배우 벤다 역에는 방진의, 이경미가 함께 한다.

연출은 '명동 로망스', '씨왓아이워너씨', '스프링어웨이크닝' 등 개성 넘치는 작품들을 선보여온 김민정이 맡고, 박용호가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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