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리뷰]"노랑색 영혼"…'인생술집' 김희철, 명예 젝키 인정합니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7-06-02 04:42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젝킨데, 저 녀석 앞에서는 작아진다."

그룹 젝스키스의 숨겨진 멤버가 나타났다. 노래부터 안무, 의상, 당시 상황까지 젝스키스의 모든 것을 본인들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었다. 자타공인 'TV덕후' 김희철이다.

1일 tvN '인생술집'에는 데뷔 20주년을 맞은 젝스키스(이하 젝키) 완전체 5인이 출연, 초창기부터 재결성까지 20년간의 추억담에 젖었다. 젝키는 멤버들의 술버릇, 라이벌 H.O.T와의 관계, 달라진 팬덤 문화, 방송 분위기, 재결성 동기까지 취중진담을 털어놓았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단연 김희철이었다. '인생술집' 시즌2부터 MC로 합류한 김희철은 놀랍도록 정확한 기억력과 숨길수 없는 '노랭이 본능'으로 젝키 본인들도 기억 못하는 디테일을 샅샅이 집어냈다.

김희철은 젝키 2집 활동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기사도, 하얀밤에, 사랑하는 너에게 같은 비교적 유명한 노래들은 물론 기적의이유, 미인추방, 동급생 등 좀처럼 듣기 힘든 노래 제목들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강성훈은 "김희철이 젝키 능력자더라"면서 기분좋게 웃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희철은 "당시 SBS 음악방송에서 태사자의 무대가 끝난 뒤 젝키가 '기사도'를 불렀는데, 무대 한쪽이 빠져있었다"라며 매서운 기억력을 과시했다. '젝키표 발라드'가 언급되었을 때도 마치 버튼이라도 누른양 'SAY', '그녀가 남기고 간 선물', '너를 보내며' 등의 제목을 쏟아냈다. "이재진은 앨범에 사투리를 녹음한 적이 있다"는 말에 어느 곡의 어떤 대사인지도 곧바로 떠올렸다.

김희철은 젝키 멤버들이 '기사도' 안무가 잘 기억나지 않아 의견이 대립하자 "이건 '탈출' 안무고, 이렇게 하는 게 '기사도'"라고 지적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제작진은 당시 무대 영상을 준비해 김희철이 정확한 안무를 추고 있음을 인증했다. '리더' 은지원은 "연습하다가 기억 안나면 연락할게"라고 말했고, 김희철은 "언제든 영상통화하라. 다 기억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급기야 김희철은 젝키 의상의 브랜드까지 기억해내는가 하면, 젝키 뿐 아니라 대성기획(현 DSP)의 역사까지 늘어놓아 멤버들로부터 "무섭다"는 찬사를 받았다. 김희철은 "SM오디션 보러갈 때 누나한테 혼날 정도"였다며 이 모든 것을 젝키의 열렬한 팬이었던 누나의 탓으로 돌렸지만, 이쯤되면 세뇌 때문에라도 김희철 본인 역시 젝키 팬이었음이 분명하다. 젝키 멤버들은 "네가 이제 젝키해라"면서 놀라워했다.


김희철은 최근 '아는형님'에서도 싸이의 '춤스타그램'을 압도하며 발군의 기억력을 과시한 바 있다. 슈주로 넘어 방송인으로 자리잡은 김희철에게 있어 어쩌면 순발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억력일지도 모른다.

젝키는 '인생술집' 멤버들을 포함해 데뷔 20년만에 2차 리더 투표를 한 결과, 기존 리더 은지원의 재신임을 선언했다. 강성훈은 라이벌 H.O.T의 팬이 자신에게 침을 뱉은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젝키는 "팀은 역시 팀일 때 빛난다"며 "더이상 젝스키스에게 해체란 없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

현장정보 끝판왕 '마감직전 토토', 웹 서비스 확대출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