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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가 젝킨데, 저 녀석 앞에서는 작아진다."
이날 가장 빛난 것은 단연 김희철이었다. '인생술집' 시즌2부터 MC로 합류한 김희철은 놀랍도록 정확한 기억력과 숨길수 없는 '노랭이 본능'으로 젝키 본인들도 기억 못하는 디테일을 샅샅이 집어냈다.
김희철은 젝키 2집 활동 당시 이야기를 꺼내며 기사도, 하얀밤에, 사랑하는 너에게 같은 비교적 유명한 노래들은 물론 기적의이유, 미인추방, 동급생 등 좀처럼 듣기 힘든 노래 제목들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강성훈은 "김희철이 젝키 능력자더라"면서 기분좋게 웃었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김희철은 젝키 멤버들이 '기사도' 안무가 잘 기억나지 않아 의견이 대립하자 "이건 '탈출' 안무고, 이렇게 하는 게 '기사도'"라고 지적해 모두를 경악케 했다. 제작진은 당시 무대 영상을 준비해 김희철이 정확한 안무를 추고 있음을 인증했다. '리더' 은지원은 "연습하다가 기억 안나면 연락할게"라고 말했고, 김희철은 "언제든 영상통화하라. 다 기억하고 있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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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철은 최근 '아는형님'에서도 싸이의 '춤스타그램'을 압도하며 발군의 기억력을 과시한 바 있다. 슈주로 넘어 방송인으로 자리잡은 김희철에게 있어 어쩌면 순발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억력일지도 모른다.
젝키는 '인생술집' 멤버들을 포함해 데뷔 20년만에 2차 리더 투표를 한 결과, 기존 리더 은지원의 재신임을 선언했다. 강성훈은 라이벌 H.O.T의 팬이 자신에게 침을 뱉은 사건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날 젝키는 "팀은 역시 팀일 때 빛난다"며 "더이상 젝스키스에게 해체란 없을 것"이라고 팬들에게 약속했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