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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조용하게, 500회를 넘겼다.
KBS 2TV '1박2일'이 500회를 맞이한 11일 방송에서 성대한 '잔치'대신 지난 주부터 이어 온 '여름맞이 몸짱 여행' 2탄을 방송하며 묵묵하게 한 주를 보냈다. 장황하게 자축하기보다 곧 다가올 '10주년'을 위해 힘을 아껴둔 모양새이지만, 엇비슷한 역사를 가진 프로그램들이 '폭죽'을 터뜨린 것에 비하면 조용했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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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3기'로 뭉친 김종민·차태현·김주혁·데프콘·김준호·정준영이라는 조합은 생소했고, 강호동처럼 프로그램을 이끄는 강력한 존재가 없어 불안해 보였다. 한편의 인기 예능을 만드는 것도 무척 힘든 일이지만, 죽어가는 예능을 다시 살리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그런데 강호동과 나영석이 없는 '1박2일'은 '카리스마' 대신 멤버들의 사람 냄새 가득한 케미로 채워졌고, '식상하다'고들 했던 여행 컨셉트에는 멤버들의 진한 정과 이야기들이 쌓여가며 1기와는 또 다른 정체성이 심어졌다.
6인의 '맡은 바' 캐릭터가 분명하니, 멍석만 던지면 웃음이 터져 나왔다. 밥 한끼를 지어 먹어도 분량이 넘쳤고, 그 흔한 끝말 잇기나 초성게임을 해도 정겨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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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는 MBC '무한도전'의 몫이다. 현존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예능은 SBS '미운우리새끼'이다. 하지만 제작진 교체와 멤버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기차게 단골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는 '1박2일'이 이룩한 500회는 KBS의 보배이자 한국 예능가의 뜻 깊은 '신화'로 불릴 만하다.
연출을 맡은 유일용 PD는 "500회가 매우 감격스럽지만, 현재는 10주년에 더욱 비중을 두려고 한다"며 "10주년 특집에는 더 기쁜 마음으로 자축하고 의미있는 특집을 준비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전히 분주한 '1박2일'의 다음 행선지는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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