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복면가왕' 잭슨의 정체는 실력파 래퍼 겸 보컬 산체스였다.
잭슨은 3라운드를 앞두고 "목소리가 너무 얇아서 자신이 없다"면서도 "가왕이 이제 바뀔 때가 되지 않았냐"라고 도발했다. 반면 마린보이는 "용기가 많으신 분이다. 전 (가왕님)팬이에요~"라며 웃었다.
잭슨은 이지훈&신혜성의 '인형'을 선곡했다. 아름다운 미성을 앞세워 다정하면서도 여린 매력이 돋보였다. 마린보이는 김동률의 '리플레이'를 골랐다. 서툰 사랑의 후회를 담아내는 두터운 음색은 관객들을 압도했다.
정재욱은 잭슨에 "안정적이고 여유가 넘쳤다. 정말 잘 부른다"고 호평했다. 마린보이에 대해서는 "로우톤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있다. 나중엔 (마음을)아주 긁어버리더라. 이런 분이 가왕이 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준형은 "잭슨은 진짜 마이클 잭슨 같다. 마이클 잭슨이 복면가왕에 와서 우리말로 노래를 부르면 이런 느낌일 것"이라면서 "마린보이는 자동차 고치면서 땀 살짝-힘줄 불끈한 모습을 목소리로 나타낸 느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카이는 "여자의 눈물만큼 무서운게 남자의 분노다. 마린보이는 사랑과 미련에 대한 뜨거운 분노가 느껴진다. 이런 사람이 화를 내면 정말 무섭다. 스스로를 향한 자괴감, 실연 같은 게 담겨 있다"고 극찬했다. 김구라도 "둘다 음색의 마술사다. 가왕을 넘어뜨릴 수 있는 실력자들"이라고 거들었다.
투표 결과 마린보이가 62-37로 승리, 가왕 결정전에 올라 '노래9단 흥부자댁'과 맞붙게 됐다. 잭슨의 정체는 산체스였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