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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에서 '오버워치' 핵 사용 의심을 받았던 '게구리' 선수에 대해 "여성이라 의심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게구리' 선수는 SNS를 통해 해당 주장은 사실과 다름을 밝혔다.
'게구리' 선수는 지난해 6월 18일 진행된 '오버워치 넥서스 컵' 8강전 UW Artisan(이하 아티잔)과 Dizziness(이하 디지니스) 경기 이후 핵 사용 유저로 의심받았다. 경기 당시 '자리야'를 플레이했던 '게구리' 선수가 선보인 정확한 조준 실력 때문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정확한 조준 실력에 적지 않은 유저가 '게구리' 선수를 의심했다. 핵 사용 유저 의혹이 커지자 아티잔은 블리자드로 '게구리' 선수의 모든 플레이 기록을 보냈다. 블리자드는 "'게구리' 선수는 핵 사용 유저가 아니다"라는 답변을 했다.
블리자드로부터 핵사용 유저가 아니라는 검증을 받았지만 '게구리' 선수는 한 발 나아가 직접 방송에 출연해 실력을 입증했다. 첫 오프라인 시연임에도 불구하고 첫 게임부터 27연속 처치를 기록하는 등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다. 방송 이후 처음 핵 의혹을 제기한 디지니스도 '게구리' 선수와 아티잔 팀에 공식 사과하면서 핵 의심 논란은 종결됐다.
그러나 최근 일부에서는 이 사건을 여성 차별을 상징하는 사건으로 해석했다. '게구리' 선수는 "여자라서 부당하게 의심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부 매체와 커뮤니티, SNS에서 게임과 여성 차별에 관한 이슈가 논의될 때마다 해당 사건이 언급됐다.
이에 '게구리' 선수는 SNS를 통해 "몇 달을 고민하다가 글을 작성한다"며 "지속적으로 예전에 있었던 사실과는 다르게 언급을 하시는데 과거 일들이 언급되는 것도 고통이지만 사실과 다른 정확하지 않은 내용으로 언급되는 것이 더 큰 고통이고 제발 어느 단체에서든 사실과는 다른 내용으로 언급을 그만해주었으면 좋겠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게구리' 선수는 "저는 누군가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며 "프로게이머란 꿈이 있고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밖에 모르는 폐인이고 트위터는 팬분들과 소통하는 공간이니 이곳이 싸움의 장이 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고 정중히 의견을 표했다.
'게구리' 선수가 정중하게 입장을 전했음에도 불구하고 SNS에서는 해당 사건이 지속적으로 언급되고 있다. 특히 '게구리' 선수 SNS에 직접 무례한 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어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게구리' 선수는 엄청난 실력 때문에 핵사용 논란이 발생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원만한 방법으로 논란을 해결해 찬사를 받았다"며 "이후 일부에서 지속적으로 여성 차별과 관련해 사건을 언급하자 '게구리' 선수는 정중하게 언급을 자제해 달라 요청했지만 오히려 비난이 돌아오는 상황이라 '게구리' 선수가 상처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림 텐더 / 글 박해수 겜툰기자(gamtoon@gamto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