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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비밀의 문' 이후 3년 만의 차기작 '병원선'으로 돌아온 윤선주 작가. 메디컬드라마의 배경을 병원선으로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MBC 새 수목드라마 '병원선'(극본 윤선주, 연출 박재범, 제작 팬엔터테인먼트)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대왕세종', '비밀의 문' 등 굵직한 작품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의 첫 메디컬 드라마다. 윤작가가 병원선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7년 전 우연한 기회에 접한 병원선에 대한 다큐멘터리였다. 국내에서는 생소했던 병원선의 이야기가 시선을 끌었고 집필을 결심했다고 한다.
의학적 전문 지식은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의 도움을 받았다. 시간이 될 때마다 외과와 응급실에 수시로 찾아가 취재했고, 각종 의학다큐프로그램과 국내외 의사들이 쓴 다양한 수기들도 '병원선' 에피소드의 얼개를 잡는 사례수집에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병원선일까. 섬마을, 그리고 병원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 "섬이 상징하는 바는 고립감일 것"이라며 "섬은 의학적 혜택이 잘 미치지 않는 고립된 지역, 나아가 관계로부터 소외되어 가는 우리네 삶을 의미할 수 있겠다. 살다가 고립감을 느낄 때 저도 모르게 '섬처럼 떠 있다'는 말을 하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이어 "병원선이 고립된 환자들을 찾아가 아픈 곳을 치유하듯 드라마 '병원선'이 혹여 고립되어 섬처럼 떠 있을 지도 모르는 누군가들에게 연대감과 나아가 위로를 선물할 수 있는 이야기일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병원선에 탑승한 청년 의사들이 의료 시설도, 약국도 없는 섬마을의 사람들과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감동적인 이야기가 벌써부터 기대되는 이유다.
'병원선'은 '개과천선', '다시 시작해'의 박재범 PD가 연출을,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닥터스' '쌈, 마이웨이' 등 수많은 히트작을 선보인 드라마 명가 팬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는다. '죽어야 사는 남자' 후속으로 8월 30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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