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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④]신세경 "지금도 회자 되는 '하이킥' 결말, 제 생각은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8-29 08:3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사려 깊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배우". 1시간 동안의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배우 신세경에 대한 느낌이다. 인터뷰 내내 인연의 소중함을 강조과 대중 매체에 노출되는 엔터테이너로서 강한 책임감을 드러낸 그에게 마음을 빼앗겼다.

지난 22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연출 김병수, 극본 정윤정, 이하 '하백의 신부')에서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인 극 현실주의자 여의사 소아 역을 맡은 신세경. 그는 드라마 종영 이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드라마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최근 서태지의 데뷔 25주년 기념 포스터를 촬영한 신세경. 신세경은 지난 1998년 9살의 나이에 가수 서태지의 정규 5집 스록곡 '테이크 파이브' 포스터를 통해 처음 얼굴을 알렸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서태지의 프로젝트를 위해 1998년 당시 찍었던 동일한 포스터와 동일한 콘셉트로 촬영한 것. 이날 인터뷰에서 신세경은 이 포스터 촬영에 대해 "감회가 새로웠다"고 전했다."사실 어렸을 때는 뭔지도 잘 모르고 촬영했었어요. 이번에는 내가 특별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구나 싶어 감호가 새롭더라고요. 사실 서태지 씨가 왕성하게 활동하셨을 때는 제가 굉장히 어릴 때라 제가 대중문화를 흡수하기 어려웠어요. 그럼에도 서태지 씨의 음악은 굉장히 좋아해요. 지금도 즐겨 듣고요."
서태지 말고도 신세경과 인연이 깊은 또 한 사람이 있다. 바로 종이접기 아저씨 김영만. 어린 시절 KBS 'TV유치원 하나둘셋'에 출연하며 김영만과 인연을 맺은 바 있는 신세경은 지난 2015년 김영만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 출연해 화제를 모았을 때 기꺼이 출연, 17년 만에 재회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김영만부터 서태지까지 과거의 인연도 절대 잊거나 흘려보내지 않는 신세경. 그는 이날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해 눈길을 끌었다. "인연이란 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많은 분들에게 아련한 추억의 기억화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는 기획에 참여할 수 있어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마이 리틀 텔레비전' 같은 경우, 예능 촬영장이 저에게 익숙한 필드가 아니어서 많이 긴장했었어요. 그런데 김영만 선생님과 함께 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가고 정말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저로서는 참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들이었어요."
또한 이날 신세경은 신세경의 대표 출세작인 MBC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5년전 작품임에도 아직까지 많은 이들의 '인생 시트콤'으로 꼽히는 '하이킥'. 하지만 극중 가장 큰 사랑을 받았던 신세경의 죽음을 암시하는 듯한 결말은 아직도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하이킥'에서 죽음은 단순한 죽음이 아니라 이약의 흐름상 중요했던 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금 '하이킥'이 다시 한다고 하면 기왕이면 가슴 아픔 결말은 피했으면 좋겠어요.(웃음) 배우라는 직업이 작게든 크게든 사람들에게 정서를 전달하는 직업이잖아요. 가능하면 대중에게 좋은 정서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제가 드라마나 캐릭터로 전달하는 정서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진짜 상처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인터뷰 내내 '좋은 정서를 전하는 배우이고 싶다'고 말하는 신세경. 그렇게 생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냐는 물음에 신세경은 "대중매체를 통해서 사람들이 받는 영향력이 점점 더 커지고 있는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런 영향이 연예 면에만 국한되는 이야기가 아니라 사회면에서도 나올 수 있는 현상으로 확대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웬만하면 대중에게 좋은 정서를 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드리고 싶어요. '하백의 신부'를 했던 이유 중 하나도 그렇죠. 특히 어린 친구들이 완전한 사고방식이 확립되기 전에는 너무 자극적인 이야기는 접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비효과' 같은 거라고 생각해요. 작은 날개짓 하나가 엄청난 여향을 끼친다고 할까요. 매체마다 시청층과 등급이 있지만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진 않든 어린 친구들도 높은 등급의 콘텐츠를 충분히 접할 수 있는 환경이잖아요. 막말로 그런 친구들이 칼부림 하는 장면이 담긴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건데, 그런 게 굉장히 위험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대중매체와 저처럼 대중매체에 노출되는 모든 분들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한 신세경은 이날 아역배우 출신의 배우로서 후배 아역 배우들에게 의미있는 조언을 전하기도 했다.
"저는 어린 친구들이 그 시절, 그 나이 때 누릴 수 있는 건 다 누려봤으면 좋겠어요. 지금 와서 제가 다시 고등학교를 다닐 수 없듯이 그 나이 때만 누릴 수 있는 축복을 다 누렸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사실 사회생활을 일찍 한다는 건 무조건 부정적인 측면만 있는 건 아니에요. 사회생활을 일찍 하면서 배울 수 있는 지혜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 나이 때 누려야 할 것들을 포기하면서 까지 그런 것들에 욕심을 내는 건 찬성하지 않아요. 저는 학교 다닐 때, 특히 고등학교 때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거든요. 정말 행복했어요. 지금 아역치구들도 그런 행복을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한편, '하백의 신부'는 동명의 인기 만화의 스핀오프로 2017년, 인간 세상에 내려온 물의 신(神) '하백'과 대대손손 신의 종으로 살 팔자로, 극 현실주의자인 척하는 여의사 '소아'의 신(神)므파탈 코믹 판타지 로맨스를 그린다. 남주혁, 신세경, 임주환, 크리스탈, 공명 등이 출했다. 지난 22일 종영했으며 후속작 '아르곤'은 9월 4일 첫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osun.com, 사진=나무엑터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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