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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과거의 진실 앞에 칼을 빼든 여인 임윤아가 현재의 용서를 선택, 극과 극을 오가는 갈등을 표현하며 캐릭터 포텐을 터트렸다.
산은 왕전에 대한 복수로 수사공 가문의 과거 폐단을 이제라도 바로잡고 어미의 억울함을 풀어주자는 아버지 은영백(이기영 분)의 다짐에도 끝내 그렇게 하지 못했다. 누구보다 어머니의 죽음에 담긴 비밀을 밝혀내고자 수 년을 신분까지 속이고 미각까지 버리는 세월로 버텨낸 산이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알게 된 원, 린과 나눈 진심이 과거를 용서하게 만들었다. 수사공 집안의 세 남자가 끌려온 추궁전에서 린의 수척해진 모습을 보며 그에 대한 미움보다 연민의 감정을 마주한 산의 때묻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눈이 모든 걸 가능하게 했다.
'산이앓이'에 빠진 시청자들이 모든 것을 포기한 산에게 가슴 아픔을 느낄 겨를도 없이 임윤아는 똑똑한 캐릭터 소화력으로 가슴을 뻥 뚫어줬다. 원과 린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복수를 고민하는 '밀당의 상황'은 '왕은 사랑한다'의 전개를 한층 쫄깃하게 만들었다. 또한 임윤아의 명확하면서도 깊이 있는 감정 표현은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우며 호평을 이끌고 있다.
한편, '왕은 사랑한다'는 고려 시대를 배경으로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과 욕망을 그린 멜로 팩션 사극이다.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M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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