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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전혀 유감스럽지 않은 콜라보레이션이었다. 1990년대 '문화대통령'으로 군림한 서태지, 그리고 2017년 아이돌 팬덤 문화의 정점에 서있는 방탄소년단. 기대를 모았던 '시대의 만남'이 가요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서태지가 데뷔 25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공연의 특별한 점은 후배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이날 서태지와 함께 공연의 절반을 채웠고, 이에 '서태지'를 모르는 세대들도 그의 음악을 즐기고 집중할 수 있었다.
이에 세대가 통합되는 공연이 펼쳐진 바. 약 25년의 세월, 그 세대 차이를 좁힐 수 있었던 이유는 두 팀의 공통점 덕분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음악에 자신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사회와 현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내며 대중과 공감하고 매시지를 던져 왔다는 점에서 닮았다는 평이다.
음악으로 풀어내는 방식과 스타일은 다르지만, 자신들만의 뚜렷한 세계관과 메시지를 음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는 본질은 확실히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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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지와 아이들은 '태지 보이스'로 다시 태어났다. 방탄소년단 7명의 멤버는 각각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 함께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슈가와 랩몬스터는 '난 알아요'에서 강렬한 랩을, 지민과 제이홉은 '이 밤이 깊어가지만', '환상 속의 그대'를 통해 파워풀한 퍼포먼스를, 뷔와 정국은 '하여가'를 통해 유려한 춤선을 선보였다. 진은 '너에게'를 통해 부드러운 보컬로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으로 방탄소년단 전 멤버가 무대에 올라 서태지와 '교실이데아'와 '컴백홈' 무대를 꾸몄다. 방탄소년단 특유의 파워풀한 퍼포먼스와 강렬한 음악색 역시 서태지의 무대와 절묘하게 어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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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모로 상징적이고 또 성공적인 공연이었다는 평. 그렇게 세대가 함께하는 시대무감의 밤이 깊었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