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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욕심이 과했던 탓일까?'
6일 IPO(기업공개) 일반공모를 마감하는 게임사 펄어비스의 경쟁률이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는 공모가가 고평가 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펄어비스는 공모가 희망범위(밴드)를 8만원~10만3000원으로 제시했고, 기관 수요예측을 통해 최고가인 10만3000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밴드 상단을 초과, 혹은 가격 미제시는 신청주식수의 20.37%에 불과했다. 밴드 상위 75% 초과~100% 이하의 가격이 가장 많은 52.21%를 차지했고, 이어 밴드 중간값 이상~75% 이하 가격이 23%로 뒤를 이었다. 기관들은 1만~2만원 정도 고평가 된 가격으로 본 셈이다.
게다가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 역시 62.40대1에 그쳤고,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는 보호예수 확약도 총 신청수량 대비 6.22%에 불과했다. 이는 펄어비스 정도의 높은 관심을 받는 종목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선 1조원이라는 상징적인 가격대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공모가에 거품이 낀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10만3000원으로 결정되면서, 펄어비스는 상장 즉시 1조2428억원의 시가총액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단번에 20위권으로 위치할 수 있다. 게임주 가운데선 컴투스에 이어 코스닥 2위 수준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