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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병원선' 하지원이 완벽한 수술 실력에 반비례하는 '빵점' 진료 태도를 지닌 의사 캐릭터로 신선함을 선사했다.
대미는 동네 무당 박오월을 진료하던 장면. 송은재는 엄청난 포스로 등장한 박오월에게 "방치하다 치료 시기 놓치면, 죽죠. 아주 빠른 시일 내에 죽을 수도 있어요"라고 본의 아닌 악담(?)을 해, 박오월에게 머리채를 잡힌 채 짜증 섞인 표정을 짓는 송은재의 모습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박오월과의 팽팽한 기싸움과 화끈한 '머리채 엔딩'이 초가을 밤 흥미진진함을 선사하며, 그간 하지원이 보여주지 않았던 새로운 모습을 발굴해냈다는 평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방송에서는 송은재가 지난 병원에서 퇴출당해 병원선에 탑승한 진짜 이유가 밝혀져 시선을 사로잡았다. 자신의 직속 상사인 외과 과장 김도훈(전노민)의 실수로 환자가 사망하자, 이를 덮으려는 김도훈에게 "보호자를 상대로 사기를 칠 순 없습니다"라며 명령에 불복하고 보호자에게 사실을 알린 것. 나아가 언젠간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송은재의 모습과, 회식 자리에서 술도 홀로 전투적으로 마시는 '인간적인 듯, 인간미 없는' 면모가 출구 없는 매력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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