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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E'(액스), 넥슨이 만든 MMORPG는 뭐가 다른가?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7-09-11 08:20



두 진영의 대립을 보여주는 'AxE(액스)'의 월드맵

'AxE'에서 거대 보스를 사냥하는 장면

'MMORPG 주인공은 이제 나!'

MMORPG는 PC 온라인 장르의 전유물이었지만, 2015년부터는 모바일게임으로도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에 연속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어 올해 중반 선보인 엔씨소프트 '리니지M'과 카카오게임즈 '음양사'까지 모바일 MMORPG는 온라인의 인기 공식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이미 출시 초부터 엄청난 유저들을 끌어모은 후 그들만의 '철옹성'을 탄탄히 구축한 상태여서 어지간한 신작들로서는 넘어서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넥슨은 결국 정면 승부를 선택했다. 자체 개발 신작인 모바일 MMORPG 'AxE'(액스)를 오는 14일 정식 출시하면서, MMORPG의 격전장에 뛰어든다. 한국을 대표하는 3대 게임사 가운데 이미 엔씨소프트와 넷마블게임즈가 선점을 하고 있는 가운데, 다소 늦었지만 비로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본격 경쟁에 뛰어들다

사실 넥슨은 지난 2006년 온라인 MMORPG '제라' 이후 정통 MMORPG라고 불릴만한 신작을 선보인 적이 없다. 스포츠와 액션, 캐주얼, FPS 등 다양한 장르에서 히트작을 냈지만 MMORPG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넥슨의 정상원 부사장이 'AxE'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공부를 많이 했다. 이제 정통 장르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고 말할 정도로 넥슨의 각오는 남다르다.

그렇다고 비슷한 콘텐츠로는 결코 지금의 구도를 깨기 힘들다. 현재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은 한국 MMORPG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리니지'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만들었기에 이미 출발선이 다르다.

결국 '남다름'에 개발의 방점을 찍어야 했다. 'AxE'를 기존에 검증받은 인기 IP가 아닌 새로운 세계관으로 창조해낸 것이 그 첫번째다. 여기에 기존 MMORPG의 '최종 콘텐츠'라 할 수 있는 '진영 간 대립'(RvR)을 핵심 콘텐츠로 삼고 있다. 성장 초반부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분쟁전' 콘텐츠, 퀘스트 진행에 따라 필드에서 상대 진영 유저와 마주치며 벌이는 '필드 PK' 등도 초반 다소 지루한 파밍과 성장을 건너뛰고 바로 핵심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장치라 할 수 있다.


14일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단 분위기는 괜찮다. 지난달 17일부터 사전예약을 시작했는데 접수 5일만에 신청자가 50만명을 돌파하며 넥슨 모바일게임 가운데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현재 100만명도 돌파한 상태다. 또 15만명 이상이 공식카페에 가입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넥슨표 MMORPG'는 다르다

'AxE'는 서로 다른 신념과 목표를 가진 두 집단 '연합국 갈라노스'와 '신성제국 다르칸'의 대립에서 출발한다. 온라인 MMORPG처럼 자신의 진영을 선택하고 진영 전용 퀘스트를 통해 자기 진영이 추구하는 가치, 그리고 상대 진영과 싸울 수 밖에 없는 이유를 학습한다.

캐릭터 생성 이후 두 개의 필드를 거쳐 기본적인 조작과 스킬, 게임 콘텐츠를 이해하고, 세번째 필드부터 바로 상대 진영 유저들과 마주치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필드 PK'나 '분쟁전' 등 RvR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분쟁전'은 매일 3회 필드 내 분쟁지역 필드 중앙에서 활성화되며, 분쟁전 지역을 사수하는 '점령전'과 PK 킬수를 겨루는 '데스매치'가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필드 전역에서 벌일 수 있는 '필드 PK'는 퀘스트를 통해 자연스럽게 적진영으로 이동을 유도하여 전투 기회를 만들거나, 미니맵에 표시된 적군의 위치를 표시해 추적, 제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필드 중앙을 배회하는 '거대 보스'를 공격하면 UI를 통해 필드에 있는 유저들에게 공지가 뜨게 되는데, 이를 보고 모여든 양 진영의 유저들이 몬스터와 뒤엉켜 삼파전을 벌이는 광경이 연출될 수 있다.

또 온라인게임과 같은 자유로운 시점 변경으로 '거대보스' 토벌이나 필드PK, 캐릭터별 근원거리 공격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최적의 뷰를 제공한다. 특히 액션 RPG에 주로 사용되는 '백뷰(Back View)' 시점을 지원, 액션성에도 방점이 찍힌다.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웅장한 10여곡의 OST도 몰입감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

'AxE'를 개발한 김대훤 넥슨레드 대표는 "정통 온라인 MMORPG에서나 가능했던 게임성과 재미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고심해 만들었다"며 "진영간 대립과 몰입감 있는 스토리, 화려한 액션을 토대로 유저들에게 장르 본연의 가치를 살린 게임으로 평가받고 싶다"고 말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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