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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유나 기자] 김준호가 해냈다. 최고의 승부사 김준호가 병뚜껑 레이스에서 패한 후 '1박 2일'의 역대급 벌칙 '춘천 산악마라톤'에 멤버 중 유일하게 참가해 꼴등이지만 무사히 완주하며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선사했다. 얍쓰의 꼼수와 투덜이 본능 속에도 결국은 해내는 집념의 모습을 선보이며 눈물 나는 웃음을 선사했다.
준호의 승부사 기질이 발동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이대로는 영락없이 '춘천 산악마라톤'행 확정인 상황. 이에 프콘과 눈짓을 주고 받던 준호는 제작진에게 산악 마라톤 벌칙에서 멤버 한 명을 구제하자고 제안을 하고, 이에 제작진은 계획 속에 원래 두 명의 구제 멤버가 있었음을 밝혀 준호의 환호성을 불러왔다. 3명 중에 2명이라면 '1박 2일' 최고의 승부사 준호가 실패할 리 없기 때문이었다.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산악 마라톤배 병뚜껑 게임'이 시작됐다. 병뚜껑을 손가락으로 쳐 탁자에 표시된 선을 넘어 제일 멀리 보낸 사람이 이기는 간단한 게임이었지만 막상 시작하자 그 어느 게임보다 긴장감 넘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첫 주자인 종민은 병뚜껑을 표시된 선에서 손쉽게 넘어서 벌칙 제외에 대한 기대감을 높게 했다. 하지만 이어진 동구가 병뚜껑을 튕겼을 때는 멤버들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 이 게임을 처음 해본다는 동구가 종민보다 더 멀리 병뚜껑을 보내 '게임 삑구'의 오명을 벗는 충격적인 결과를 보여준 것. 뿐만 아니라 이날 동구는 그 어느 때보다 놀라운 활약을 펼쳐 '동구 데이'였음을 증명했다.
다음날 산악 마라톤을 하러 갈 준호를 위해 '新 3G'팀의 종민-동구은 함께 춘천으로 이동하는 의리를 보여줬다. 18km 산악 마라톤을 시작한 준호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틈만 보이면 지나가는 자동차에 올라타려 하거나, 담당 PD와 협상을 시도하는 등의 꼼수를 부리는 '얍쓰 본능'으로 폭소를 터트렸다. 결국 보다 못한 담당 PD가 그냥 내려가도 된다고 말했지만 어느새 준호는 완주를 꿈꾸며 어쩌다 보니 18km 산악 마라톤 완주에 성공하고 말았다. 비록 39명 중 39등으로 도착했지만 숨찬 마라톤 레이스가 펼쳐지는 동안 안방극장에도 숨찬 웃음레이스를 선사하며 '서울 미래유산 투어'의 대미를 장식했다. 거친 숨소리 마저 포복절도케 하는 남자 준호의 살신성인 빅웃음 레이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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