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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언제쯤 나한테 자기 인생에 들어와도 된다고 허락해줄거야? 우리한텐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어."
이날도 가족 문제에 대한 온정선(양세종)의 거부감은 여전했다. 현수는 가족 이야기만 나오면 입을 닫는 정선의 철벽이 서운했고, 정선은 자신의 불행을 현수에게 떠넘기는 것 같아 불편했다. 급기야 현수는 "왜 자기 삶에 내가 들어오는 걸 허락하지 않냐"며 서운함을 토로했고, 정선은 "난 내 아픔을 남과 나누는 일에 익숙하지 않다. 어떻게 당장 그러냐"면서 "부모가 막장이면 자식이 어떤지 현수씨는 모른다"고 각을 세웠다. 현수는 "기회는 몇번이나 있었다. 같이 살자고도 했고, 어머니도 만났다"고 울먹였다.
정선은 해경에게 부탁하려 했지만, 그는 "결혼할 사이도 아닌데 병원을 알아봐주냐"며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정선이 할 수 있는 일은 뇌에 좋다는 양파 수프를 만들어 전해주는 일 뿐이었다. 반면 정우는 즉각 자신의 인맥을 수소문해 박미나의 수술과 VIP 병실을 준비해줬다. 현수는 고마워하면서도 병실만은 옮길 뜻을 비쳤지만, 아버지 이민재(선우재덕)과 박미나는 "남의 후의 함부로 거절하는 거 아니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정선은 현수네 가족과 함께 먹을 도시락을 준비해 박미나의 병실을 찾았지만, 그에 앞서 정우가 도착했다. 현수의 가족들은 정우를 크게 반겼다. 특히 현수 부모의 정우에 대한 태도는 정선을 향한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정선은 깊게 좌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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