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 열리는 38회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은 가장 치열한 부문 중 하나다. 김윤석(남한산성),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송강호(택시운전사), 이병헌(남한산성), 조인성(더 킹),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5인의 후보. 누가 받아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각축을 벌이게 됐다. '이 배우'가 받아야 하는 이유를 5회에 걸쳐 가나다순으로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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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에서 정세를 직관적으로 보는 통찰력과 나라에 대한 지극한 마음을 지닌 이조판서 최명길 역을 맡아 흠 잡을 곳 없는 완벽한 연기를 선보였다.
자신의 첫 사극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에서 왕과 천민을 오가는 1인 2역을 완벽히 소화해내며 천만관객을 매료시킨 이병헌은 최근 생애 첫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게 해준 '내부자들'(2015), '마스터'(2016) 등 출연하는 작품마다 성공시키며 '이병헌'이라는 배우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줬다. 명실상부 최고의 월드스타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순간의 치욕을 견뎌 후일을 도모하고자하는 이조판서 최명길의 묵직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을 대사 한 마디, 눈빛 하나에 촘촘히 녹여내며 작품의 밀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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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병헌의 연기에 연출자 황동혁 감독 역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황 감독은 스포츠조선과 인터뷰를 통해 "김상헌(김윤석)에 비해 최명길은 변화가 크지 않은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밋밋한 연기가 나올 수 있을 만한 인물이다. 그런 인물을 밋밋하지 않게 연기할 수 있는 배우는 이병헌 선배님 밖에 없다"며 "바짝 엎드린 모습으로 러닝타임 내내 같은 말하기 방식으로 왕을 설득하는 최명길이지만 이병헌 선배님은 목소리 톤의 미묘한 변화로 캐릭터에 설득력을 불어넣다.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아니었으면 그 누구도 해내지 못했을 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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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에는 김윤석('남한산성'), 설경구('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이병헌('남한산성'), 조인성('더 킹')이 올랐다. 오는 25일 오후 8시 45분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전당에서 개최되고 청정원이 협찬, SBS가 생중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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