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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회 청룡]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 나문희의 연기인생 57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7-11-26 17:05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렸다.
'아이 캔 스피크'의 나문희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수상소감을 전하는 나문희의 모습.
조병관 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7.11.2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

연기 인생 56년, 그리고 '청룡영화상' 사상 최고령의 수상자였다. 그렇게 대단한 일을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의 나문희가 해냈다. 긴 연기인생,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그녀의 삶이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됐다.

25일 오후 8시 40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김혜수와 이선균의 사회로 진행됐다. 나문희는 여배우 최고의 영예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나문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행복의 웃음을 보이며 희망찬 수상소감을 남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는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늙은 나문희에게 상을 주신 주최 분들께 감사드린다.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 나의 친구 할머니들, 나 상 받았다. 여러분도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상 받기를 바란다"는 나문희의 소감은 보는 이들로부터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나문희는 지난 1960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도 데뷔하며 올해로 연기 인생 57주년을 맞이했다. 데뷔 이후 나문희는 다수의 TV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이 시대의 어머니상'이으로 자리잡았다. 영화를 통해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에선 권순분 여사로 열연했고 '하모니'(2010)에서는 최고령 수감자인 김문옥으로 등장해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수상한 그녀'(2014)에서는 칠순할매 오말순으로 변신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제38회 '청룡영화상'이 열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있는 나문희.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7.11.25
이렇듯 나문희는 '이 시대의 어머니'이자 '할머니'였지만, 스크린에서는 도전을 멈추지 않는 넓은 스펙트럼의 배우로 항상 도전하고 사랑받아왔다. 올해 출연했던 '아이 캔 스피크'에서 나문희는 20년 동안 봉원시장에서 수선집을 운영해온 나옥분으로 변신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라는 사실을 숨기고 살아간다는 설정도 함께였다. 이 역을 소화하며 나문희는 극 초반에는 '민원 1위'의 괴짜 할매로 웃음을 선사했고 극 후반에는 미 의회 청문회 장면을 통해 감동적인 장면들을 완성하기도 했다.

나문희는 올해 '아이 캔 스피크'로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제1회 서울어워즈'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손에 넣기도 했다. 나문희는 이어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꿰차며 2017년 영화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명실공히, 이견이 없는 최고의 배우 나문희는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또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우리의 '할머니'이자 '대배우'였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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