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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할머니들, 나 상 받았어요!"
나문희는 자신의 이름이 호명된 뒤 행복의 웃음을 보이며 희망찬 수상소감을 남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저는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늙은 나문희에게 상을 주신 주최 분들께 감사드린다. 남아서 열심히 하겠다. 나의 친구 할머니들, 나 상 받았다. 여러분도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상 받기를 바란다"는 나문희의 소감은 보는 이들로부터 저절로 박수를 치게 만들었다.
나문희는 지난 1960년 연극배우로 연기를 시작했으며 1961년 MBC 라디오 1기 공채 성우로도 데뷔하며 올해로 연기 인생 57주년을 맞이했다. 데뷔 이후 나문희는 다수의 TV드라마와 연극 무대에서 활약하며 '이 시대의 어머니상'이으로 자리잡았다. 영화를 통해서도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다.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2007)에선 권순분 여사로 열연했고 '하모니'(2010)에서는 최고령 수감자인 김문옥으로 등장해 가슴을 울리는 연기를 보여줬다. 그리고 '수상한 그녀'(2014)에서는 칠순할매 오말순으로 변신해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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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는 올해 '아이 캔 스피크'로 세 번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난 10월에는 '제1회 서울어워즈' 영화부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제37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여우주연상을 손에 넣기도 했다. 나문희는 이어 '제38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꿰차며 2017년 영화제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명실공히, 이견이 없는 최고의 배우 나문희는 대한민국 시청자들에게 또 관객들에게 확실히 각인된 우리의 '할머니'이자 '대배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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