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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는 배우 조민기도 '사과'를 해야할 때다.
조민기가 성추행 폭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조민기는 21일 방송된 채널A '뉴스 TOP10'에서 "교수직으로 스케줄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 과정을 겪으며 7년을 근무했는데 남는 게 이거(성추행 의혹)라면 무슨 의미가 있겠나. 교수라는 명예보다 내 모교고 내 후배들이라 와 있었다. 그런 학교에서 음해가 계속되면 난 있을 이유가 없다. 팔자에도 없는 교수 한답시고 1학기부터 시작해 2학기 때까지 오는 게 '이제는 나 하나 다치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가족까지 다치겠다' 싶어 진술서를 쓰며 1차 사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후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도 "내 딸과 같이 동갑이니까 친구하라고 했던 애들인데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겠나"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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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의 증언도 마찬가지다. SNS와 청주대 게시판을 통해 피해사실을 폭로한 연극배우 송하늘과 김 모양은 "조민기의 성추행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학교 근처 오피스텔로 여학생들을 불러 술을 먹였고 '남자친구와 성관계를 했느냐' '어땠나' 라는 등의 질문을 농담식으로 쏟아냈다", "팀 회식 MT 노래방 공개연습에서도 여학생의 허벅지를 만지거나 등을 쓰다듬었고 '흥분 연기가 안되니 돼지 발정제를 먹어야겠다' '가슴이 작다'는 등의 성적인 발언을 했다", "힘으로 제압해 침대에 눕힌 뒤 배에 올라타 얼굴에 크림을 발랐다", "강제로 뽀뽀를 하고 여학생들에게 후배위 자세를 취하게 하는 등 성추행이 자행됐다", "옷 안에 손을 넣고 잠들었다"는 등의 고백을 이어갔다.
KBS '뉴스9', SBS '8시 뉴스', JTBC '뉴스룸' 등의 매체와 인터뷰를 한 피해 학생, 혹은 목격자도 "조민기가 과도한 스킨십을 하고 술에 취해 여학생의 가슴을 만졌다", "새벽에 개인적으로 연락해 자신의 방으로 오라고 했다"는 등 비슷한 맥락의 증언을 했다.
이처럼 조민기의 주장에는 없는 적나라한 대사와 구체적인 상황 표현이 피해자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고 다수가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대중은 조민기의 말보다 피해자들의 말에 설득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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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의 변명은 필요없다. 개인적인 억울함과 진실은 사법기관을 통해 명명백백히 풀 문제다. 그러나 그에 대한 대중과 학생들의 믿음을 저버린 일 자체에 대해서는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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