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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엿새만vs곧바로…'성추문 대응' 오달수·곽도원, 대중 반응 다른 이유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2-26 14:40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문화 예술계를 집어삼키고 있는 '미투 운동' 소용돌이 속에서, 오달수와 곽도원, 두 명의 배우가 자신을 둘러싼 성추문 의혹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대응 방식 때문에 두 사람을 향한 대중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 25일 곽도원의 소속사 오름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온라온 성추문 배우에 대한 글의 주인공이 곽도원으로 지목되고 있는 것에 대해 즉시 "사실무근이다"고 전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글 작성자가 곽도원과 함께 공연했다고 언급했던 시기에 곽도원은 이미 퇴단한 상태이며 '황해' 등 영화에 조연으로 출연하고 있을 때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어 관계자는 "배우는 물론 소속사도 미투운동을 적극 지지하는 입장"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해 '미투운동'의 본질이 훼손될까 두렵다는 이야기까지 덧붙였다. 곽도원 역시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직접 해당 의혹에 대해 반박했다.

의혹이 불거진 후 반나절 만에 적극적이고 당당하게 반박한 곽도원. 이에 대중과 네티즌은 곽도원의 발 빠른 대처에 박수를 보냈고 곽도원 측 입장과 마찬가지로 이로 인해 '미투운동'의 의미가 퇴색될까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오달수 역시 곽도원의 반박이 있은 지 하루 뒤인 26일 홍보사를 통해 그간의 성추행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했다. 그는 "나를 둘러싸고 제기된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 그런 행동(성추행)은 하지 않았다. 나는 댓글과 그 익명 댓글을 토대로 작성된 기사를 접하는 순간, 참담한 심정으로 1990년대 초반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렇게 30년 전, 20대 초반으로 돌아가 차분히 스스로를 돌이켜 보았지만,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달수의 반박에도 이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냉정하다. 의혹이 불거진 즉시 적극적으로 입장 표명에 나선 곽도원과 달리 오달수 측은 21일 '오 모씨'로 첫 보도가 있은 후부터 지금까지 '침묵'으로 일관했기 때문이다. 오달수 측은 본인과 소속사 모두 '오 모씨' 보도 이후 실명 보도가 이어졌음에도 모든 언론의 연락조차 받지 않고 사실상 '잠수'에 들어갔다. 오달수의 6년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tvN '나의 아저씨' 측 역시 "우리도 오달수의 입장만 기다리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며 발만 동동 굴렀다.

엿새만에 입장 표명을 한 것에 대해 오달수 측은 "현재 참여하고 있는 영화의 촬영 일정이 지난 24일까지 잡혀 있었다. 나는 배우로서 얼마 남지 않은 촬영을 마무리 짓는 게 도리이고, 촬영장을 지키는 것이 제작진에게 이번 건으로 인해 그나마 누를 덜 끼치는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성추문'이라는 예민한 논란이니 만큼 입장 표명에 앞서 신중에 신중을 기했다는 것. 하지만 '확인 후 입장을 표명하겠다' '상황 정리 후 입장을 밝히겠다' 등의 설명 조차 없이 6일 동안 연락두절과 회피로 일관하며 의혹을 더욱 키웠던 오달수의 대응은 아쉬움이 남는다.

smlee0326@sportschso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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