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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했던 13년"…굿바이 '무한도전', 눈물로 전한 마지막 인사 [종합]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3-31 19:28 | 최종수정 2018-04-01 04:38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무한도전'이 아쉬움과 미안함을 담아 시즌1 종영 인사를 전했다.

31일 MBC '무한도전' 마지막 회가 방송됐다.

이날 양세형은 박나래의 부탁을 받아 그녀의 고향집을 찾아 조부모님과 어머니를 만났다. 양세형은 "시골에서 자랐다. 얼마든지 일을 시켜달라"며 의욕을 보였다. 그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하하는 양세형의 세례명이 '비오10세'라는 말에 "명수세끼랑 같이 묶어서 별명 특집할걸"이라며 아쉬워했다.

박나래의 할아버지는 양세형에겐 다량의 사인을 시킨 뒤, 사윗감을 대접하듯 육회부터 연포탕, 갯벌낙지, 오골계 등을 줄줄이 내놓았다. 이어 양세형은 마을의 해결사로 나섰지만, 형광등, 문고리, 환풍기 등 맡는 것마다 교체에 실패하고 철물점 사장님을 소환했다. 멤버들은 "일을 할줄 모른다", "골방에서 게임만 했냐"며 폭풍 질타를 쏟아냈다. 양세형은 "말벗해드리고 왔다"며 한숨을 쉬었다.

하하는 김종민의 소원인 '건강검진'과 '중학교 학생들에게 강의' 미션을 받았다. 하하는 '무한도전' 속 자신의 포지션을 포인트가드라고 정의하며 "내 목표는 '(방송에)꼭 필요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도 버저비터 넣고 득점 많이 하고 싶다. 명수형처럼 얼굴만 봐도 웃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럴 수 없지 않냐"면서 "꼭대기 위만이 행복한 삶이 아니다"라고 역설했다. 유재석은 좌절하는 하하에게 "그 이야기가 와닿는 학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몇몇 학생들은 호평했다.


정준하와 박명수는 김민종과 지상렬의 추천으로 설악산 울산바위로 떠났다. 두 사람은 13년의 추억을 회상하며 함께 인증샷을 찍는가 하면, 기왓장에 "무한도전 잊지마세요. 시청자 여러분 감사합니다"라는 글귀를 남기기도 했다. 박명수는 산행 중에도 "마지막 녹화인데 산을 보내냐, 나 이제 무한도전 뜬다. EBS 개그맨"이라며 투덜거렸다.

유재석은 "'하와수' (사라지는게)아쉽다. 재미있는 콩트였는데"라며 한숨을 쉬었다. 박명수와 정준하도 "방송으로 보니 찡하다"며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박명수는 "기어코 나는 마지막 방송까지 산을 보내더라"며 "어차피 (무한도전)이제 다 작살났다. 나 이제 무한도전 안한다. EBS 개그맨"이라며 본심과는 다르게 투덜거렸다. 전화로 연결한 김민종은 "무한도전이 이렇게 역사속으로 사라지는구나"라며 한탄했고, 박명수는 "또 할수도 있지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아냐"며 뿔따구를 냈다.

정준하는 "요즘 다들 무한도전 진짜 끝나냐고 묻는다. 기분이 이상하다"며 안타까워하는 한편 "마지막에 같이 산에 와서 좋다. 하와수가 그렇게 다툼으로 끝나지 않아서 좋다"고 고백했다. 박명수도 "실감이 안난다. 방제가 방송을 세게 해도 받아주는 게 준하밖에 없다. 사실 13년간 둘이 한번도 싸운 적 없다. "미안했다 준하야"라고 본심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두 사람은 정말 애증의 관계"라고 거들었다.


유재석은 "2005년 4월 23일 시작해서 2018년 3월 31일에 끝난다. 일단 시즌 종료"라며 "시즌1을 13년간 하는 게 어디 있냐"며 웃음을 보였다. 박명수는 "왜 그땐 열심히 하지 못했나 생각한다"며 한탄했고, 정준하는 급기야 눈물을 쏟았다. 하하는 "감사한 마음으로 갚아나가겠다"며 울컥했다. 조세호도 "절 받아주셔서 감사하다. 짧은 여행을 강렬하게 했다. 기회가 된다면 멤버들과 또 다른 여행을 해보고 싶다 "며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유재석은 "저의 인생이 담긴 프로그램이다. 나경은 씨를 만나서 결혼을 했고, 서로의 인생이 담긴 13년을 함께 해 왔다. 조금은 아쉽고 죄송한 멈춤"이라면서 "다시 '무한도전'으로 돌아온다면 '무한도전'스러운 웃음을 가지고 돌아오겠다"는 말로 시청자들에게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했다.

멤버들이 다 함께 외치는 "무한~도전!"과 함께 13년의 다사다난한 역사를 뒤로 하고 무한도전 시즌1이 끝났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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