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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공포 영화 '곤지암'(정범식 감독, 하이브 미디어코프 제작)이 각종 핸디캡을 극복하고 관객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모으며 연일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곤지암 정신병원은 1996년 폐원한 이후 현재까지 충북 제천 늘봄가든·영덕 흉가 등과 함께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흉가로 손꼽히는 곳이다. 미스터리 호러 마니아들의 성지순례 장소로 유명세를 탔고 이후 방송, 온라인을 통해 '공포 장소'로 알려진 것은 물론, 각종 블로그, 유튜브에서 관련 포스팅이 쏟아지면서 출입 금지 조치가 내려진 곳으로 최근에는 미국 CNN 선정,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놀이공원·체코 세들렉 납골당·일본 아호키가하라 숲·토고 동물부적 시장·멕시코 인형의 섬·일본 군함도와 함께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 중 한 곳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28일 개봉한 '곤지암'은 쟁쟁한 국내, 해외 신작과 경쟁에서 단번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고 이후 5일째인 지난 1일에는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최단 기록을 보유하게 됐다. 이는 최근 10년간 개봉한 한국 공포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기도 하다. 또한 역대 외화 공포 영화 최고 흥행작으로 꼽히는 '컨저링'(13, 제임스 완 감독)의 100만 돌파 기록(9일차)보다 빠르고, '겟 아웃'(17, 조던 필레 감독)의 100만 돌파 기록(5일차)과는 타이 기록이다.
또한 '곤지암'은 개봉 직전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이 있는 경기도 광주시로부터 "곤지암이란 지역을 공포 체험장소로 오인,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고 이는 지역주민들의 정신·물질적 피해가 상당히 크게 발생할 수 있다"며 개봉 전 제목 변경을 요청 받기도 했고 병원 소유주는 무단으로 병원 부지와 건물에서 허가 없이 촬영했다며 영화 제작사인 하이브 미디어코프와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를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진행 및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당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개봉을 직전에 두고 병원 소유주의 가처분 신청에 불이 떨어진 '곤지암'이지만 재판부로부터 "소유주 개인을 소재로 한 영화가 아니다"라는 이유로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받아 관객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이렇듯 비수기, 법적분쟁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하고 관객에게 입소문을 얻은 '곤지암'은 한동안 외면 받았던 한국 공포물의 부활을 알리며 흥행 질주 중이다.
한편, '곤지암'은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이승욱, 유제윤 등이 가세했고 '탈출'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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