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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배우 김명민이 '연기본좌'라 불리는 이유를 입증했다.
김명민은 송현철A로도, 송현철B로도 살아갈 수 없는 기묘한 빙의 상태를 웃픈 코미디와 휴머니즘으로 그려냈다. 다른 이의 몸에 들어갔음에도 여전히 아내와 딸을 걱정하고, 특히 멀리서 딸을 바라보며 홀로 슬퍼하는 모습은 안쓰럽기 그지없었다. 그러면서도 코미디를 놓치지 않았다. "내가 코믹 연기를 해버리면 극 자체가 오버스러워질 것 같아 일부러 코미디를 하려 하지 않았다"던 김명민이었지만, 송현철의 혼돈의 카오스를 드라마틱하게 그려내며 웃음을 자아낸 것. 송현철 본인은 돌아갈 육신이 없어졌고, 가족들은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는 절박한 상황에 놓였지만 그의 의지와 정반대로 돌아가는 사건 전개가 워낙 유쾌한 톤으로 그려진지라 반전의 해학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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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우리가 만난 기적'은 배우들의 열연과 쫀쫀한 대본, 군더더기 없이 빠른 연출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이 드라마가 완벽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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