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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시를 잊은 그대에게'에게 돌파구는 있을까.
tvN 월화드라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명수현 극본, 한상재 연출, 이하 시그대)는 현재 1%대 늪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 9일 방송분은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0.9%를 기록하더니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소폭 상승해 1.0% 시청률로 돌아왔다. 그러나 사정은 여전히 좋지못하다. 그동안 유지해오던 1.4% 시청률의 선도 무너졌고 0%대 시청률까지 경험한 이후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에게는 '방송이 되는지 안되는지 모를' 작품이 되고 있는 것. '시그대'의 출발은 처음부터 1%대. 전작이었던 '크로스'(최민석 극본, 신용휘 연출)의 첫회가 기록했던 3.8%보다도 한참 떨어졌던 수치이자 최저 시청률인 3.1%보다도 낮은 수치다. 현재는 0.9%, 1.0%를 기록하며 오히려 시청층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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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시그대'는 첫 방송 이후 인물의 소개와 '병원에서 사랑하는 이야'에 대부분의 에너지를 쏟았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 역시 '코메디컬 스태프'를 다루겠다는 의도와는 멀어진 극 흐름에 의아한 감정을 드러냈던 바 있다. 지난 9일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라는 행사를 개최했던 '시그대' 측은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던 바 있다. 한상재 PD는 "캐릭터의 관계가 지금까지 더 그려졌던 것 같다. 5회와 6회부터는 환자의 얘기가 조금 더 나올 것"이라고 밝혔고 명수현 작가 역시 "극적이고 드라마틱한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구조지만, 환자들과의 공감적 부분들을 다루겠다"고 극의 의도를 한 번 더 확인시켰다.
실제로 '시그대'는 조금씩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중이다. 초반 연기력 논란이 일었던 이유비도 점자 안정을 되찾아가는 중이고, 중심을 잡고 있는 이준혁의 연기력은 여전히 훌륭했다. 또 장동윤 역시 신인의 패기로 자리를 잡아가고있다. 여기에 명수현 작가가 심혈을 기울이는 '시 선정' 역시 극속에 부드럽게 녹아들며 마니아층을 형성하는 중이다. 앞서 드라마가 시작되기 전, 관계자들은 '시그대'를 바라보며 "높은 시청률을 유지할 작품이라기보다는 마니아층을 형성할 작품"이라는 얘기를 해왔던 바 있다. 이처럼, '본 사람들은 다 재밌다는데 왜 안 볼까'를 꾸준히 생각하게 만드는 드라마가 바로 '시그대'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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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략을 대변하듯 '시그대'는 점차 흥미로운 삼각멜로를 펼치고있다. 지난 10일 방송분에서는 신민호(장동윤)이 우보영이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자신이 아닌, 예재욱(이준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 모습이 그려졌으며 예재욱 역시 우보영에게 "거리 두지 말라"고 말하는 등 애정어린 충고를 건네며 삼각관계에 불을 지폈다. 비록 '코메디컬 스태프의 일상'을 그리겠다는 의도와는 살짝 벗어나 '코메디컬 스태프의 사랑이야기'가 되고있지만, 흥미를 돋우고 있는 것은 분명한 상황이다.
"본 사람들은 다 재밌다고 하는데, 본 사람이 없다"는 명수현 작가의 말처럼 마니아층 드라마로 이미 자리잡아버린 '시그대'가 "낯설지만, 일단 한 번 보시고 친해지면 계속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는 부탁의 말이 통할 드라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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