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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영화 아닌 현실"…'나를기억해' 이유영X김희원 표 범죄 스릴러(종합)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4-13 16:21 | 최종수정 2018-04-13 16:22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씁쓸하고 화가 나는 현실. 그 현실을 녹여낸 범죄 스릴러 영화가 탄생했다.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같은 수법으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범죄에 휘말린 여교사와 전직 형사가 사건의 실체와 정체불명의 범인인 마스터를 추적하는 미스터리 범죄 스릴러 영화 '나를 기억해'(이한욱 감독, 오아시스이엔티 제작). 1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나를 기억해' 언론·배급시사회를 공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의문의 범죄에 휘말리게 되는 고등학교 여교사 한서린 역의 이유영, 한서린과 함께 사건의 실체를 추적하는 전직 형사 오국철 역의 김희원, 그리고 이한욱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나를 기억해'는 실제 우리 주변에 벌어지는 청소년 범죄와 음란물 유포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일반적인 다큐멘터리 시사 고발 프로그램에서 다루었던 사회문제를 범죄 스릴러 형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긴장감을 더한다. 우리가 외면했던 사회 이슈들을 수면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물론 끝까지 범인을 쫓는 과정을 긴박감 넘치게 담아내며 장르적 재미까지 살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데뷔부터 지금까지 매 작품마다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는 이유영의 탁월한 연기가 눈길을 끈다. 연쇄 범죄의 타겟으로 지목되면서 극도로 불안한 심리를 표현해야 했던 이유영은 세심한 감정 연기는 물론 과감한 액션 신까지 소화하며 기존에 보였던 이미지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또한 탄탄한 연기력의 소유자 김희원은 이번 작품에서 보여줬던 날카로운 악역이 아닌 과거의 잘못으로 인해 죄책감을 갖고 뒤늦게 라도 사건을 바로 잡으려고 하는 형사 역을 맡아 다시 한번 믿고 보는 배우 임을 증명한다.

이날 음란물 유포 사건의 피해자 역을 맡은 이유영은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까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과거 빨간 마후라 사건 등을 이야기 해주셔서 정말 이런일이 있구나 싶었다. 아직도 덜 성장한 청소년들이 가해자 그리고 피해자인 현실이 안타까웠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내가 그런 일을 당하면 어떨까 상상하며 연기하려고 했는데 감히 상상하지 안됐다. 오늘 영화보고도 아쉬움이 드는데 정말 책임감이 컸다. 사실 제가 극중 서린이라도 숨어 살았을 것 같다. 피해자가 떳떳히 살지 못하는 세상이라는 것도 공감이 됐다. 그래서 극중 서린가 제자를 자기와 비슷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려고 움직인 서린이의 마음이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김희원 역시 소재로 인해 감정 표현이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되게 현실에 있을 법 하고 실제로 있는 이야기라고 듣고 도대체 이런 마음일땐 어떻게 해야되나, 정말 그 상황이 아니면 알 수 없는 감정이라 고민을 많이 했다. 이런 역할을 맡은 유영 씨도 그렇고 그런 배우들이 모두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대본에서 보여지는 느낌은 머리로는 느껴지는데 마음으로는 어떻게 연기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연기를 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고 나서도 연기적으로 잘했다 싶지만 (소재로 인해) 마음은 무거웠다"며 "오국철 역할을 선하게 봐주셔서 감사하다. 욕을 많이 하고 삶에 찌든 모습에 화도 많이 냈는데, 제가 못느끼는 감정을 많이 느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유영은 "이 영화를 찍을 당시만 해도 주위에서 많은 안좋은 일이 있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요새 많은 사건들이 터지는 것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미투 운동에 대해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권력과 권위를 이용해서 꿈꾸는 한 사람의 꿈을 짓밟고 악행을 저지르는 일들이 많이 안타까웠다. 미투운동이 일어나서 처음에는 놀랐다. 세상이 이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구나 싶어서 기뻤는데 미투를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해서 또 두 번 안타까웠다"며 "이 운동이 올바른 길로 지지되고 확산됐으면 좋겠다. 악용되는 일 없이 모든 사람이 자신이 양심을 가지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세상이 변화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나를 기억해'는 이유영, 김희원, 오하늬, 이학주, 김다미 등이 가세했고 '숨바꼭질'을 연출한 이한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4월 19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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