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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꼭 잡고' 한혜진이 담담히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가던 중 딸마저 뇌에 종양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폭풍 오열하여 아픔을 이기는 기적이 이루어 질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하지만 현주가 극도로 분노한 일이 발생한다. 다름 아닌 진태가 샛별을 주치의 석준(김태훈 분)에게 데리고 가 뇌 사진을 찍어본 것. 샛별은 석준을 찾아가 자신을 검사해달라고 한 적이 있었지만 혼자 병원을 갔었기에 검사를 받지 못한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할아버지 진태와 함께 찾아가 MRI 촬영을 한 것. "엄마가 샛별이 걱정 안 하게" 머릿 속을 보려고 한다는 석준의 말에 샛별은 "살려주세요 우리 엄마"라고 간절히 말하고, 석준 역시 "약속할게"라고 약속했다.
진태와 샛별이 늦게 집에 귀가하자 현주는 진태를 다그치고, 진태는 결국 "니가 제일 궁금한 게 그거잖아"라며 현주가 샛별이도 자신의 엄마나 자신처럼 태어나면서부터 머릿 속에 종양이 있는지 확인하고 싶어한 것 아니냐며 실토를 한다. 진태는 현주에게 "샛별이 깨끗한 거 알면 너도 마음 놓고 치료에 전념할 거구"라고 말하지만, 현주는 "만일 샛별이도 나 같으면"이라며 절규한다. 현주는 진태가 현주의 어린 시절에도 검사를 받게 했고, 그게 평생 상처로 남았다며 분노를 터뜨린다. 샛별은 그런 현주에게 혹시 자신의 머리 속에 종양이 있어도 고칠 수 있다고 말하며 현주를 위로한다.
석준은 그동안 뇌종양 환자들을 수술한 게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한 것이라며, 돌팔이 의사라는 말을 듣더라도 사랑의 힘으로 치료하겠다고 선언한다. 석준은 "내가 현주씨를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어요. 현주씨 말이 맞은 거예요. 죽기 전에 뜨거운 사랑을 한 번 해보고 싶다는 현주씨의 소원. 그게 현주씨 머릿속에 있는 종양이 더 자라지 못 하게 만든 거예요"라며 "나 돌팔이 의사라고 놀려도 좋아요. 세상 사람들이 다 날 비웃어도 괜찮아요. 사랑만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암세포 같은 건 아무 것도 아니라는 거, 그거 꼭 증명해 보일게요"라고 말한다. 현주는 석준의 말에 눈물을 흘린다.
병원 치료 없이도 종양이 커지지 않는 기적이 있다고 의사까지 믿게 만든 현주였지만, 병원으로 돌아간 석준이 현주가 최근 촬영한 뇌 사진을 보며 심각한 표정을 짓는 데서 이날 방송이 마무리되어 현주에게 사랑의 기적이 일어난 게 아니라, 병세가 악화된 것인지 궁금증이 모아진다. 이제 현주는 자신의 병은 물론이고, 딸의 병까지 껴안고 감당할 수 없을 만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이해 앞으로 도영과의 관계도 주목된다. 예고편에는 도영이 현주에게 필요한 사람은 석준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등장하는 등 현주가 삶의 마지막을 향해 갈수록 어떤 사람과 진정한 사랑을 나눌지 앞으로 전개에 기대가 모아진다.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삶의 끝자락에서 예기치 않게 찾아온 사랑, 설레고 찬란한 생의 마지막 멜로 드라마. '손 꼭 잡고' 23-24회는 오늘(26일) 밤 10시 MBC를 통해 방송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