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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정해인 인내심 한계"…'예쁜누나' 손예진, 민폐 여주로 거듭나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8-05-06 06:50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예쁜누나'의 고구마 로맨스가 계속됐다. 손예진-정해인 커플의 달콤한 키스신으로 덮는 것도 한계가 있다.

5일 방송된 JTBC '밥잘사주는 예쁜누나'에서는 윤진아(손예진)의 행동을 참다못한 서준희(정해인)의 인내심이 마침내 폭발했다.

이날 윤진아는 어머니 김미연(길해연)의 소원을 풀어준다는 명목으로 맞선을 보려다 서준희의 누나 서경선(장소연)과 마주쳤다. 서경선은 격분하며 두 사람의 이별을 종용했다.

윤진아는 맞선을 시작했지만, 같은 장소에서 이뤄진 서경선-그 아버지(김창완)의 불편한 만남에 신경을 쓰느라 맞선에는 소홀했다. 상대 남성은 "억지로 맞선 나올수는 있지만, 너무 별로다"라며 매너있게 불쾌감을 표했다. 그는 서경선에게 윤진아와 어떤 관계냐고 물었다가 "전(前) 시누이"라는 대답을 받곤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집으로 돌아온 서경선과 서준희는 윤진아에 대해 첨예한 의견대립을 보였지만, 서로를 보듬으며 애틋한 우애를 드러냈다.

윤진아는 '만나는 사람'을 묻는 서경선 아버지의 질문에 "죄송하다"며 눈치를 봤다. 윤진아는 '다시 볼일 없겠지?'라는 그에게 "꼭 다시 보자. 경선이와 준희 이야기, 저라도 전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진아는 서준희와 만나 "지은 죄가 있다.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었다"고 사과했다. 서준희는 서운한 마음을 애써 풀고 웃어보이며 "이미 풀렸다. 이럴 땐 나보다 훨씬 동생 같다. 윤진아 이뻐하고 사랑할 거다"라고 따뜻하게 답했다. 중국 출장 또한 거절했음을 알렸다. 두 사람은 거리로 나가 빗속에서 우산속 로맨틱 키스를 즐기며 데이트에 볼입했다. 윤진아의 집앞에서도 꽁냥거림은 계속됐다.

하지만 서준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었다. 윤진아는 서준희와 그 아버지를 만나게 하고자 했다. 서준희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누나 서경선과도 확고히 선을 그은 만큼, 선을 넘은 행동이었다.

서준희는 퇴근 후 자신과의 데이트 대신 어디론가 향하는 윤진아를 몰래 뒤따랐고, 그녀가 자신의 아버지와 약속을 잡았음을 알게 되자 뜨거운 분노를 느꼈다. 급기야 서준희는 "윤진아, 그냥 와. 오라는 말 안 들려!"라며 분노하는 초유의 모습을 보였다.


"예쁜누나' 속 손예진은 비주얼부터 말투까지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만, 시청자들은 진전없는 로맨스에 조금씩 지쳐가는 분위기다. 두 사람은 드라마 초반에 일찌감치 이어졌고, 이후 갑자기 불거지는 갈등과 갈등 해소 및 연애관계 회복을 매회 매주마다 오가고 있다. 그야말로 첩첩산중 고구마 로맨스다.

여주인공 윤진아는 방송 초반 직장에서 잔뼈가 굵었고, 다정하고 애교가 넘치지만 강단이 있던 캐릭터를 상당부분 상실했다. 이미 여느 드라마와 다르지 않은 수동적인 여주인공인데다, 서준희의 치부를 건드리는 민폐 기질에 모두를 만족시키고자 하는 세계시민의 면모까지 겸비했다. 다정하면서도 떳떳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서준희와 달리, 윤진아는 아직도 때론 연인 아닌 누나럼 보인다.

이날 방송에서도 서준희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자꾸 거짓말을 했고, 급기야 인내심 바닥난 서준희가 공공장소에서 고성을 터뜨리는 지경까지 갔다. 고구마 로맨스 진행의 필수요소인 우유부단하면서도 모두를 챙기려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 쓸데없는 고집만 센 그 모습은 전형적인 '민폐 여주'의 그것이다.

다음화 예고에서는 손예진이 정해인에게 이별을 통고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나이차 많은 연상연하 커플임에도 두 주인공은 순조롭게 이어졌고, 예쁜 사랑을 하고 있건만, 보는 이의 가슴은 끝없이 답답하기만 하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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