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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선다방'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는 과하지 않은 솔직함이었다.
이날 4시 남녀는 1991년생으로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젊은 남녀였다. 두 사람은 살아온 환경이 전혀 달랐다. 남자는 건축 전공으로 셰프를 거쳐 현재 광고기획 겸 브랜드마케팅 담당자로 일하고 있었고, 여자는 경영학과 출신의 IT기업 회사원이었다.
4시남은 자신의 장기로 계란죽을 꼽는가 하면, "경영학과 같은 '공부하는 평범한 삶'을 살아본 적이 없다. 그런 인생을 동경했다"고 밝혔다. 그는 음식점에선 시그니처 메뉴를 찾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남자였다. 4시녀는 꾸준히 공부하고, '취준' 끝에 무난한 인생을 살아왔다. '리액션 여왕'이라는 ㄱ "회사원은 안하고 싶었는데, 회사원이 되고 나니 슬프고 서글펐다"면서도 "다니다보니 또 괜찮더라"고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은 차분하게 서로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끝에 좋은 분위기로 카페를 나섰다.
5시남은 과거 입은 부상으로 인해 원형탈모가 왔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면서도 "지금은 다 나았다. 그때부터 안경을 쓰기 시작했다. 어떤 안경이 잘 어울리냐"며 자연스럽게 속내를 꺼내놓도록 했다. 두 사람은 '워킹 라이프 밸런스(워라밸)'로 서로의 공감을 자아냈고, 5시녀는 "추락은 비행의 시작"이란 말로 화답했다. 카페지기들은 "공적인 자신과 사적인 자신을 구분하는 성격인 것 같다. 사적으론 완전 아기인데, 남자분과의 대화에선
마지막 8시 남녀는 항해사 남성의 노골적인 돌직구가 돋보였다. 그는 시종일관 "예쁜 분을 만나면 긴장을 많이 한다. 저를 만나러 와주신 것 자체에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두 사람은 시작부터 서로를 위한 선물을 교환했고,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는 점에 공감했다. 8시녀 역시 결혼을 준비하려다 실패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 8시남은 "외모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쩔 수 없지만, '나보다 더 날 사랑하는 남자' 같은 이상형은 맞춰드릴 수 있다", "예쁘시다. 전 마음에 든다"며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8시녀도 "전 돌직구 좋아한다"고 화답했다.
결국 이날 커플 매칭은 100% 성공했다. 세 커플 모두 서로에게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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