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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칸(프랑스)=이승미 기자] 칸의 미드나잇을 화려하게 수놓은 '공작'. '공작'에 대한 호평이 끊일 줄 모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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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은 액션, 스릴러, 미스터리, 호러, 판타지 등의 장르 영화 중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작품을 초청해 전 세계 관객에게 선보이는 섹션. 한국 영화는 지난 2016년 '곡성'(나홍진 감독) '부산행'(연상호 감독), 2017년 '불한당: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변성현 감독) '악녀'(정병길 감독)에 이어 올해는 윤종빈 감독의 '공작'까지 3년 연속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며 이 섹셔의 단골 손님이 됐다.
특히 앞서 윤종빈 감독은 지난 2006년 하정우와 함께 한 중앙대학교 영화과 졸업 작품 '용서받지 못한 자'로 제59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비경쟁)에 진출해 호평을 받은 이후 12년만에 '공작'으로 다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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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다 실제 남북 분단 상황과 90대의 정치적 경제 상황, 대선 예측 상황이 섬세하게 그려지며 영화의 사실감을 더해 허무맹랑한 기존의 스파이 영화가 주는 식상함을 벗어던졌으며 '절대 악(惡의) 응징'이라는 전형적인 첩보물의 전형도 깨부쉈다. 적국이면서도 같은 민족이라는 한번도의 지리적 특수성을 그대로 살린 '공작'은 절대적이고 완벽한 악을 설정해 놓고 그를 처단하려는 일차원적인 스토리에서 완벽히 벗어났다. 누가 우리편이고 누가 적인지 알 수 없이 명확히 교란시키는 '공작'의 스토리는 최근 급진적으로 달라진 현재 남북정세와 맞물러 영화에 대한 흥미를 더욱 끌어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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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유력 엔터테인먼트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뛰어난 영화 감독 윤종빈이 선사하는 이 화려한 한국 영화는 아시아 영화 특유의 스타일리시하고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로 가득 차 있다"고 '공작'을 소개했다. 특히 영화 속 캐릭터와 그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 "캐릭터들이 이끌어 가는 매우 흥미진진한 영화"라며 "배우들의 뛰어난 열연으로 완성된 감동적인 캐릭터가 큰 울림을 전한다"고 전했다. 영국의 유력 영화 전문 매체 스크린 인터내셔널도 현지 데일리를 통해 "'제임스 본드'의 007 이나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프랜차이즈의 화법은 아니지만 이 영리하고 마음을 사로잡는 스파이 스릴러는 장르 영화 팬들을 분명 불러모을 것이다" 라고 평했다.
영화인들의 호평도 이어졌다. 우디네극동영화제 집행위원장 사브리나 바라세티는 "위대하고 현실성있는 재구성이었다"고 평가하면서 "최근 남북의 두 국가 원수들이 만난 시점에 다시 냉전을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적인 설정의 영화였다. 두 명의 훌륭한 배우, 황정민과 이성민은 남북한(the Korea)을 위한 환상적 연기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칸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티에리 프리모는 "웰메이드 영화다. 강렬하면서도 대단한 영화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특히 그는 상영 직후 두차례 비경쟁부문으로 칸을 찾게 된 윤종빈 감독에게 "다음 번은 경쟁부문 진출이다"라며 깊은 신뢰감을 표시했다.
한편, 지난 8일 화려한 막을 올린 제71회 칸영화제는 12일 간의 진행되고 오는 19일 폐막한다. 올해 칸 영화제에 초청된 한국 영화는 이창동 감독의 신작 '버닝'(경쟁부문)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비경쟁부문)이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