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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버닝' 해외 호평↑vs국내 반응↓, 극과 극 온도차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5-24 08:45 | 최종수정 2018-05-24 10:02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영화 '버닝'(이창동 감독, 파인하우스필름·NHK·나우필름 제작)을 향한 해외와 국내 반응이 극과 극 온도 차를 보이고 있다.

'버닝'은 한국의 거장 이창동 감독이 전작 '시'(10) 이후 8년 만에 꺼낸 신작으로 지난 19일 폐막한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지난 16(현지시각)일 칸영화제를 통해 전 세계 공개, 폭발적인 호평을 얻었고 국내에서는 17일 개봉해 현재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인 '버닝'이다. 하지만 예상외로 국내 관객에겐 해외만큼 '칸 프리미엄'이 작용하지 않고 있어 눈길을 끈다.

실제로 '버닝'은 칸영화제 내내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언급될 만큼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안타깝게도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버닝'을 향한 찬사는 계속되고 있는 것. 또 실제로 칸에서 공개된 이후 스크린데일리, 아이온시네마, ICS필름 등 권위 있는 영화 전문지에서 최고 평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칸 영화제 공식 지정 영화지인 스크린데일리에서는 '버닝'에 영화지 역사 사상 역대 최고 점수(4점 만점의 3.9점)를 선사하며 전 세계 영화인에게 '거장' 이창동 감독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리고 이런 열기를 입증하듯 '버닝'은 칸영화제 필름마켓에서 러시아, 프랑스, 호주, 영국 등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 월드 프리미어 이후 단 이틀 만에 수출 계약이 성사된 낭보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태리, 독일, 포르투갈 등과도 막판 협상이 치열하게 진행, 유럽 지역 완판을 목전에 두고 있고 미국, 남미 등에서도 문의가 쇄도하는 등 수출을 긍정적으로 협의 중이다.



그러나 '버닝'을 향해 '버닝' 중인 해외 호평과 달리 국내 극장가는 '버닝'에 미지근한 반응을 보여 의문을 갖게 한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버닝'은 지난 23일 1만6417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5위를 차지했다. '버닝'의 누적 관객수는 38만8048명. 개봉 첫날이었던 지난 17일 2위로 시작해 18일부터 21일까지 3위, 22일 6위, 23일 5위 등 박스오피스 상위와 하위권을 오가며 가까스로 스코어를 유지 중이다.

이런 '버닝'의 국내 극장가 고전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핸디캡도 있지만 일반 관객이 받아들이기에 다소 난해한 열린 결말, 그리고 스티븐 연과 전종서의 논란 이슈가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유아인, 전종서의 무대인사와 이창동 감독의 GV(관객과의 대화), 또 매체 인터뷰를 진행 중인 '버닝'. 과연 뒷심을 발휘해 반전 흥행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알바생 종수(유아인)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혜미(전종서)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를 소개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스토리를 담은 작품이다.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고 '시' '밀양' '오아시스' '박하사탕'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8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신작이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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