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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KBS2 월화극 '우리가 만난 기적'은 정말 기적을 행할까.
사실 '우리가 만난 기적'은 배우들이 멱살 잡고 끌고 간 드라마라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가슴 저미는 사랑과 가족애를 그리는 휴먼 판타지 멜로 드라마를 표방했던 작품은 중반부부터 길을 잃고 표류하기 시작했다. 송현철과 선혜진의 러브라인은 불륜인지 사랑인지 애매하게 그려졌고, 그 사이 조연화와 송지수의 마음고생이 부각되며 시청자를 당혹스럽게 했다. 이렇게 드라마가 산으로 가는 사이에도 시청자의 당혹감을 그나마 잠재울 수 있었던 건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명민은 '연기본좌'라는 수식어에 걸맞는 1인2역 하드캐리로 극을 이끌었다. 그의 뒤를 든든하게 받친 건 김현주와 라미란의 존재감이다. 김현주는 고급스러운 미모와 눈썹 떨림 만으로도 캐릭터의 심경 변화를 전하는 내공 깊은 감성 연기로 캐릭터를 살려냈다. 라미란은 생활연기의 달인답게 리얼한 현실 연기로 몰입을 높였다. 이들 덕분에 시청자는 대체 '우리가 만난 기적'이 말하는 '기적'은 무엇인지 고민하면서도 작품을 지켜봤고, 결국 28일 방송분은 12.6%(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지상파 3사 평일 미니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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