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연기 잘하는 배우인 줄은 이미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JTBC 월화극 '라이프'에 출연 중인 조승우의 얘기다. 조승우는 극중 상국대병원 개조 플랜을 갖고 있는 구승효 역을 맡았다. 구승효는 수익 창출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정한 장사꾼이다. 그리고 조승우는 날선 눈빛과 묵직한 보이스로 그런 구승효의 어두운 속내를 그려내며 몰입을 높였다.
25일 방송된 '라이프'에서는 상국대병원 낙산의료원 파견 사업의 전모가 드러났다. 구승효는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파견제도를 도입하려 했다. 병원장 이보훈(천호진)은 강력 반발했지만 죽음을 맞았고, 구승효와 부원장 김태상(문성근)은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위원회와 평가지원금 문제까지 덮으려 파견을 추진하려 했다. 의사들의 항변을 논리적으로 막아내며 파견을 강행하던 구승효를 막아선 건 예진우(이동욱)였다. 예진우는 "흑자가 나는 과는 그럼 파견 대신 돈으로 된다는 뜻이냐"며 파견 사업을 파헤쳤다. 각 과별 매출평가액 표에 담긴 숫자는 파견 대상으로 지목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응급의료센터가 가장 많은 적자를 내고 있다고 가리켰다. 이후 병원 게시판에 사망한 이보훈의 이름으로 매출평가액 표와 '인도적 지원 아닌 자본 논리에 의한 퇴출'이란 글이 올라오며 긴장감이 맴돌았다. "밀월관계 끝났다"며 본사 구조실을 불러들인 구승효와 예진우의 엇갈린 표정은 한치 양보도 없는 전쟁의 서막을 알렸다.
조승우는 날카로운 의사들의 논리를 하나씩 깨부수는, 품격 있으면서도 날 선 논쟁으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조승우의 눈빛 연기였다. 속내를 철저하게 감추면서도 매서운 카리스마로 텐션을 끌어올리며 시청자를 몰입하게 만들었다. 조승우의 시니컬한 눈빛 연기에 흠뻑 빠진 시청자가 속출했으며, 이들은 60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르고 극을 지켜봤다는 의견을 쏟아냈다.
이런 활약에 '라이프'의 시청률도 상승했다. 이날 방송된 '라이프'는 5%(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4.3%)보다 상승한 수치로, '라이프'는 본격적인 상승세를 예고했다.
앞서 이동욱은 "조승우는 연기 거인"이라 극찬한 바 있다. 그 말처럼 눈빛 하나 만으로 시간을 순간삭제 시키는 조승우의 명연기에 힘입어 '라이프'가 신드롬을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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