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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황정민(48)이 "'흑금성' 박채서 씨와 만남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공작'은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할 당시였던 1997년 12월, 김대중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해 안기부(국가안전보위부)와 흑금성(암호명)이 주도한 북풍 공작 중 하나인 흑금성 사건을 영화화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황정민은 "촬영 전, 지난해 5월에 박채서 씨를 만났다. 대게 상대를 처음 만날 때 눈을 보지 않나? 눈을 보면 어떤 성향인지, 심리를 파악하게 되는데 눈을 읽을 수 없더라. 오랫동안 내공들이 쌓여서 그런지 몰라도 일단 눈을 읽을 수 없었고 턱 막히는 벽 같은 느낌이 있었다"고 실존인물을 만난 소회를 전했다.
이어 "그래서 '공작'을 연기할 때는 '상대방이 눈을 읽을 수 없는 저 느낌을 어떻게 표현하지?'가 목표였다. 어제 시사회 뒷풀이 자리에서 박채서 씨와 박채서 씨의 사모님이 오셨는데 사모님께서 '남편과 비슷한 얼굴이 있어서 놀라웠다'라고 평가해줬다. 박채서 씨도 '너무 잘 봤고 뭉클했다'라는 칭찬을 해주셨다. 정말 고마웠다"고 답했다.
그는 "박석영은 여기 나온 인물들을 모두 만나야 한다. 절대로 도드라지지 않아야 한다고 처음부터 생각했다. 전작을 봤을 때 '부당거래'(10, 류승완 감독) 최철기 형사 같은 모습이길 원했다. 묵직하게 극을 끌고 나가길 바랐다. 그게 또 내게 제일 중요했던 부분이다. 첩보원이고 1인 2역같은 행세를 하는 인물이지만 선을 조금만 잘 못 넘으면 영화가 산으로 갈 것 같았다. 분명 연기 할 거리가 많지만 그런 것들을 누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기는 다 어려운 것 같다. 티 내지 않고 에너지를 가지고 가는게 제일 힘든 것 같다. 그걸 잘 해냈을 때 오는 쾌감도 분명하게 있다. 오히려 조연 할 때가 연기가 더 좋다"고 웃었다.
한편,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비경쟁)에 초청돼 전 세계 관객에게 선 공개된 '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이 가세했고 '군도: 민란의 시대'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비스티 보이즈'를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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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공작' 제작보고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