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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SBS 수목극 '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의 사이다 판결에 시청자가 열광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이호성 사건의 피해자 아들이 나타났다. 아들은 아버지 각막이식을 하지 못하게 된 것도 모자라 회사에서도 해고됐다며 자살하겠다고 협박했다. 하지만 한강호는 "노예가 주인을 만드는 것"이라며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스타판사가 된 한강호는 "법 잘 모른다. 그런데 법은 이 사회를 나누는 기준이라는 건 안다. 법이 무섭다면 당신은 밑에 있는 거고, 법이 우습다면 당신은 위에 있는 것"이라고 인터뷰를 했고, 송소은은 이를 보며 미소 지었다. 위협에서 도주하던 한수호 또한 한강호가 자신의 행세를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러한 한강호의 일갈은 시청자에게 사이다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분명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아이러니에 기반을 두고 있다. 현실에서는 찾아볼 수 없겠지만, 그래도 현실에 꼭 한 명 이상은 있었으면 하는 판사가 바로 '가짜 판사'라는 아이러니 말이다. 이러한 설정은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현실 장르물이라기보다는 판타지에 기반을 둔 장르물이라는 걸 보여준다. 하지만 그 가짜 판사를 통해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가진 자에 대한 정의 구현'이 성사되며 되려 시청자의 카타르시스를 제대로 저격하는 묘한 그림이 펼쳐지고 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가 법전에 쓰인 헌법보다 강력한 불문율인 현실에 지친 시청자들은 그래서 더 이뤄질 수 없는, 가짜 판타지를 갈구하며 '양아치 판사 표 사이다'에 열광하고 있다.
앞으로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실전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불량 판사의 성장기를 그려나갈 예정이다. 법도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 법의 기준을 넘어선 상식에 근거한 판결을 통해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또 어떤 사이다를 선사할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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